자원순환센터 지역주민에 주민지원 인센티브 약속 안지켜

왕조2동 쓰레기처리장·자원순환센터 매립 포화 2~3년 내

 

월등면 양계장·쓰레기 처리장 신축반대 대책위는 지난달 대규모 집회에 이어 인근 23개 마을이 돌아가면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 대책위)
월등면 양계장·쓰레기 처리장 신축반대 대책위는 지난달 대규모 집회에 이어 인근 23개 마을이 돌아가면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 대책위)

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다시 한번 제2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문제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도건위) 행정사무감사(행감)를 통해 제2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선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시 행정이 주민 설득, 약속 이행 등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왕조2동 생활폐기물처리시설은 앞으로 2~3년이면 수명을 다하게 되는 상황에서 제2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월등면 계월마을, 서면 건천마을과 구상마을, 주암면 자원순환센터 부지 등 4곳으로 압축됐지만, 자원순환센터 외 나머지 3곳은 주민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지난 9일 월등면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쓰레기 소각장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지난 9일 월등면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쓰레기 소각장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순천광장신문

특히 월등면에서는 이미 1차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강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현재 1인시위 또한 계속하고 있다.

월등면은 대규모 양계장이 이미 있음에도 다시 대규모 양계장 허가가 나자 주민 반발로 시가 소송에 휘말려 패소한 뒤 양계장 신축공사가 재개돼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로 떠오르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병순 월등면 양계장·쓰레기 처리장 신축반대 대책위원장은 “12월까지 1인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인근 23개 마을에서 마을별로 순서대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4일에는 1인시위를 위해 시청을 찾은 한 주민이 인화물질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연행되기도 했다. 서면 2곳도 주민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원순환센터 쓰레기 매립장. ⓒ순천광장신문
자원순환센터 쓰레기 매립장. ⓒ순천광장신문

반면 이미 자원순환센터(2014년 6월 가동)가 들어선 주암면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 자원순환센터 입지 당시 주민지원 인센티브를 약속했지만, 이후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자원순환센터 위탁업체에서 기계 결함이나 고장 등으로 고형연료 생산이 줄어든 반면 쓰레기 매립이 많이 늘어났다. 또한 침출수 문제로 악취도 계속돼 주민 원성이 높다.

지난 3일 도건위에서 청소자원과를 대상으로 행감하면서 이런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미 약 80%에 이를 정도로 쓰레기 매립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15년 사용 연한 중 겨우 5~6년 지났지만, 쓰레기 매립의 경우 앞으로 2년 6월~3년이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는 제2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를 위해 약 300억 원 규모 주민지원 인센티브 등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순환센터 입지 때 한 약속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 지역 주민 설득이 쉽지 않다.

지난 3일 행감을 통해 시 관계자는 “(설득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려고 하지만) 주민들이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 또한 이전 혐오시설 관련 사업에서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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