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인 남동생,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제 동생은 공부, 운동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합니다. 특히 성적을 보면 제 동생은 반에서 1, 2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고 통솔력도 있어 반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동생의 학교에 다녀오시는 날에는 선생님께서 동생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아버지와 함께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흐뭇해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도 아니고 통솔력은 더군다나 없습니다. 늘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평범합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저에게 공부 역시 그렇습니다. 대학 진학도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저를 보면 한심해 하십니다. 더군다나 장남이 되어 가지고 동생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더욱 한심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저는 동생과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장남으로서 가족들 앞에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남으로 가족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노력하려고 하는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습니다.

부모님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장남의 모습, 자녀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공부를 잘하고 모든 방면에서 척척 잘하는 것도 기쁘겠지만,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선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부모님께서 원하는 모습을 의식하지 말고, 동생의 모습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객관적으로 놓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란 제목으로 하나하나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되도록 지금부터 노력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목표가 세워졌으면 부모님과 제일 먼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해보는 거예요. 부모님께서 나의 모습에 실망하지 않으실까 걱정하지 말고, 두렵더라도 용기를 내어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이야기를 해보세요. 동생보다 부족한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가족들을 사랑하며 자녀로 인정받고 싶다는 말과 그러기 위해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이죠.

부모님께서는 자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지 못하십니다.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부모님께 의논하고 말해주기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께서는 대견해 하시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완벽해 보이는 동생도 형의 모습 중에서 부러워하는 것이 있을 것이며, 나를 아는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모르던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을 말해줄 것입니다. 진지하게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지금부터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 앞으로의 인생을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나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누구나 장점이 있고 좋아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좀 늦게 발견한다고 해서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 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목표가 세워졌다면 그것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죠. 지금 학생으로 학업에도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학업을 통해서 역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으며 더 좋은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과정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부모님이나 동생,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공부가 아니겠지요? 이제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찾는데 열중하기를 바랍니다.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국번없이) 1388/www.scyouth1388.or.kr / (061)74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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