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득 교수 ‘아내에게 보낸 편지’ 출간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보낸 편지 100통

“여보! 당신을 잃고서야 세상을 다 얻었다는 사실을,
 당신을 잃고서야 비로소 알게 됐구려.”

▲ 「신학비평사」출판,『아내에게 보낸 편지』표지

송기득 교수가 63년을 함께 살다 세상을 떠난 아내 정순애 님에게 쓴 편지 100통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한 통 한 통의 편지에는 하루 동안의 삶을 통한 성찰과 철학이 담겨있다. 몇 년 전 2012년 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3년 3개월 동안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사랑을 나눈 이야기를 쓴『아내의 수난과 인생 송별잔치』를 내고, 아내의 삶을 담은 책『아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낸 후,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쓴『아내에게 보낸 편지』등 아내 이야기로는 세 번째 책이다.

“마음이 가니까 가능하지 억지도 써지겠어?”

송기득 교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다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더 놀라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아내가 나이가 많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듯이 했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도 거실 한쪽에 대모신(大母神)으로 모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다. 아내는 ‘모든 일이 당신의 일이니까 한다.’라는 식이었다. 결핵 환자의 치유처 한산촌에서 6~7년 고생하면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험한 고생을 하면서도 한마디 불평도 없었다. 주어진 일마다 기꺼이 감당했다. 그 고마움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절절히 이어진다.

한참 이야기 나누다가 교수님은 “박 선생을 반가워하는 꽃이 있어.”라며 베란다로 손을 이끌었다. 그곳에는 처음 보는 꽃들이 주렁주렁 피어 있었다. 아내가 몇 년을 가꾸던 화분이란다. 누군가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와 선물한 호야 hoya를 아내가 알뜰살뜰 가꾸어 드디어 꽃을 피워냈다며 한 송이 한 송이에 감탄한다. 별 모양의 하얀 꽃에는 별이 하나 더 들어 있었다.

매일 죽음에 가까이 가는 듯한 건강에도 송기득 교수는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했다. 아내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통해 인생과 세상을 통찰하고, 더 나은 세계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어떤 처지에도 자신의 삶을 놀이와 장난으로 승화시키며.

『아내에게 보낸 편지』는 값을 매기지 않았고, 벗들에게 나누기 위해 충분히 찍었다고 한다. 필요하신 분은 문의하시길.(박경숙 010 2627 2629)
 

인간과 신학 공부 모임

▶ 내용: 송기득 교수와 함께 철학, 인문학, 신학 산책
▶ 일시: 2주에 한 번(모인 사람들 상황에 따라 시간은 달라집니다.)
▶ 문의: 박경숙 010.2627.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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