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사회적경제 교육 계기 마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적경제가 희망의 문을 여는 통로가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우리나라에 창립한 협동조합이 1만 1000개를 넘어섰다. 협동조합 숫자가 늘어난 만큼 우리 사회는 건강해졌을까?

협동조합의 가치에 대한 공감 없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건강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을 하는 사람들조차 사회적경제가 무엇을 말하는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순천의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손꼽히는 문성마을기업 이호성 사무국장은 “사회적경제는 대화다”고 정의했다. 삶에서 생겨나는 경제, 사회, 문화적인 욕구를 이웃들 간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갈 방법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지난 3월 20일부터 3일 동안 순천시 시민소통과 주관으로 사회적경제 강사단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30명이 넘는 협동조합 활동가와 사회적기업가들이 한자리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강사 양성교육이었다.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교육위원장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사회적경제 교육을 그대로 전수해 주었다.
 

▲ 순천시가 사회적경제 확산을 위해 강사단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30명의 사회적경제 강사를 양성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0일부터 시작한 강사 양성교육의 한 장면이다

실제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교육 커리큘럼은 중학생 수준에 맞게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됐다. 먼저 중학생의 특성과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학생들이 즐겁고 의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협동조합 운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몸으로 배우는 협동놀이와 사회적경제 지수를 체크하는 것, 향후 20년 동안 어떻게 살고 싶은지 각자의 삶을 설계하고, 직접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설계한다.

중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이라지만, 30대에서 60대 까지 사회적경제 강사 양성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인생을 점검하고, 다시 설계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회적경제 교육은 사회적경제와 나의 삶, 나의 미래를 연관 시켜보는 수업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다양하게 살아갈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삶에서 원하는,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사회적경제와 연관 시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전 세계 249개 국가에 140만 개의 협동조합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 인구의 40%가 협동조합 조합원이다. 뉴질랜드는 45%가 협동조합 조합원이다. 전 세계 인구 40% 정도가 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협동조합이 국민생활 경제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이후 수도권에서는 학교에 협동조합 매점이 만들어져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843개의 학교협동조합이 학교 운영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하면서 협동조합 운영을 경험한다. 그것은 곧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다. 순천지역 학생들도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권리가 있다. 자유학기제와 진로교육에서 사회적경제 교육이 반영되길 기대한다. ▶ 문의: 010 2627 2629 (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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