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남승룡마라톤대회

2001년 11월 11일 ‘두 다리로 함께 달리자’하여 시작한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가 오는 10월 13일 13회째를 맞는다. 처음 시작무렵에는 2천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힘들었던 대회가 올해는 9천여명의 참가신청을 받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는 전국의 150개 마라톤대회 중에서 참가순위 10위에 오를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국내 유명한 마라톤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라도에서 1등급 수준의 마라톤대회로 자리하기까지는 이 대회에 애정을 가진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으로 비롯되었을 것이다. 특히, 4대가 함께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가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대 김권채(91세) - 2대 김용우(59세), 신래영(58세) 부부와 김화인(28세) - 3대 김덕호(친조카39세) - 4대 김선준(6세)

이 4대 가족이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는 2011년을 시작으로 3년째다. 4살 때 엄마 손잡고 첫 출전을 했던 4대 김선준은 6살을 맞이하며 순천만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4대 참가를 생각하게 된 김용우, 신래영 두 사람은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부이다. 마라톤대회 조직위 일과 페이스메이커 활동을 통해 매 대회마다 수천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땀을 흘리고 있는 산증인으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이기도 했으며 국내외 많은 마라톤대회 참가경력을 가진 김용우 님을 만났다.

▶ 4대(代)가 함께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버님도 꾸준히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계시고 아무래도 남승룡마라톤대회에 애정이 있다보니 생각하게 되었다. 또, 마라톤대회를 통해 가족이 함께 달린다는 것이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함께 준비하고 달리는 자체가 기쁨이고 뿌듯했다. 4대가 함께 참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 가족도 아마 오래 참가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다. 아버님께서 연세가 있어 힘들어지실 수도 있어서. 하지만 건강관리를 잘 해서 뛸 수 있을 때까지 함께 할 생각이다.

▶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가 타 마라톤대회와 다른점이 있다면?

타지역 마라톤대회는 무형의 인물이나 지명을 딴 대회가 많지만 순천은 그렇지 않다. 실존인물이면서 마라톤선수였던 남승룡 선생님이 살았던 지역이기 때문에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는 명칭이나 시작부터 다르다.

▶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일단 달리는 코스가 좋다. 순천만 길을 따라 달리는 코스가 아름다워서 인기가 좋다. 또, 음식도 좋고 남녘에 대한 동경이 있으면서 순천은 인심도 좋다. 후원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다른 대회에 비해 푸짐한 대회이다. 대회 참가자들이 순천만도 둘러보고 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

▶ 앞으로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에 대한 바람이 있으신가요?

전국에 많은 마라톤대회가 있지만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와 같이 크게 성장하고 훌륭한 대회는 많지 않다. 그런만큼 순천만 갈대제와 더불어 순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대회당일 교통이 다소 혼잡한 점이 있더라도 시민들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라톤대회에 목표가 있으신가요?

4대 가족 10년 연속 참가완주가 목표이다. 아버님의 의지도 강하고 아직 건강하셔서 끝까지 가족이 함께 달릴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부부, 가족, 3대, 4대가 함께 다수 참가하는 아름다운 순천남승룡 마라톤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 때부터 대회참여로 도전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
 

 
아버님은 남승룡 선생님과 같은 시대를 사셨다. 베를린올림픽에서 남승룡 선수가 메달을 따던 때 그 날의 환희를 자주 들려주신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억눌린 민족의 한을 달래줬던 남승룡 마라톤선수. 메달을 따던 날 순천에는 막걸리가 동이 날 정도로 축제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날의 축제분위기가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를 통해 다시금 피어나고 있다. 올해 13회 대회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 개최되면서 많은 인파가 순천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4대 가족을 비롯한 많은 마라토너들이 아름다운 순천만을 달리는 동안 시민들의 이해와 호응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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