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문화의 거리에 뿌리내리는 갤러리‘감평’

차와 작품전시 복합문화공간 마련

4월 13일 순천 중앙동 문화의 거리 안쪽 삼성생명 바로 뒤편에 작품 전시공간과 차문화 교육·판매공간을 동시에 갖춘 갤러리  ‘감평’이 문을 열었다. ‘감평’을 마련한 주인공은 단아한 한복을 차려입고 곱게 차를 권하던 다정원 이영지 사장.

 
그이가 넓은 다정원 구석구석에 다양하고 진기한 찻잔을 갖추고 사람들에게 차 문화를 보급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다. 서른 살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연히 해남에서 여연스님으로부터 다도를 접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스님과 차를 마시고 차에 대한 이야기 들으며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을 체험했다. 한 달을 거뜬히 살 수 있게 되는 힘이 됐다. 그런 경험은 혼자만 누리고 말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천지역에서 다도를 배울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그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냈다. 원광대의 차문화 경영학과를 알게 되어 늦은 나이였지만 순천에서 익산까지 대학을 다녔고, 대학원에서는 예다학과에서 공부를 마쳤다.

차를 좋아하다 보니 다양한 도구를 갖추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판매하는 일로도 이어졌다. 2004년 다례원을 개원하여 2005년 중앙동에 다정원을 열었고 2009년도에 문화의 거리 안쪽 골목에 다정원 자리를 옮겼고 2008년부터는 순천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예를 갖추어 차를 마시는 것이 좋아서 차문화 보급에 나섰는데 남편 장상수씨의 외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겉보기에는 전통복장으로 우아하게 앉아 차를 내는 것 같지만 준비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도구를 꾸려서 시연장을 열려면 한복을 입고 준비를 해야 하고, 다구를 옮기려면 차량이 필수인데 그때마다 남편이 함께해주었다.

초창기에는 다도 전파를 위해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다. 청소년 수련관에서 다도예절 강의를 통해 아이들이 점점 차분해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기업에서도 스펙보다 인성이라고 말하는 요즘, 학교에서 지식을 채우기 위한 공부뿐 인성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데서 안타까움도 있다. 다도처럼 인성을 기르는 교육이 더더욱 필요한 시대인 것 같은데 저마다 지식을 쌓는 공부 외엔 관심이 없다. 그런 바람이 문화의 거리 주변에서 먼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공간이자 전시판매공간, 그리고 작가들의 작품 전시공간인 갤러리 ‘감평’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둘째주 금요일 오후 세시경 국악, 통키타 등 장르별 공연도 진행된다.
문화의 거리에 작품 전시 공간 하나만으로도 그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차 한 잔과 문화를 만끽하고 싶은 분은 문화의 거리로 가보시길.

[조합원 탐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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