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순천만에 귀한 손님이 연이어 찾아들고 있다.

순천만의 상징인 흑두루미가 이미 천학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천연기념물 119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 2마리가 연이어 다녀가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화)에는 황새 J0094호가 순천만을 처음으로 찾아와 이틀 동안 머물다 떠났으며, 20일(일)에는 국내에 ‘봉순이’로 잘 알려진 J0051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잠시 동안 모습을 드러냈다.

▲ 20일 순천만을 찾은 황새 J0051 @ 강나루 순천만생태해설가

순천만에서 황새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인데, 1996년에 한 마리가 관찰된 이후 한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2013년부터는 해마다 한두 마리씩 관찰되고 있다. 

지난 15일 나타난 J0094호는 초록색과 파랑색 가락지를 착용한 것이 확인돼 일본 도요오카시 황새복원센터에서 작년 6월에 방사한 개체로 최근 울산 태화강에서 월동하다 사천 광포만을 거쳐 순천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두 번째로 관찰된 J0051호는 ‘봉하마을을 찾아온 황새’ 봉순이로 확인됐다. 봉순이 역시 일본 토요오카시에서 지난 2012년 복원된 황새로 지난 주 일본 나가사키에서 관찰된 직후  지난 20일 순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 15일 순천만을 찾은 황새 J0094 @ 강나루 순천만생태해설가

두 마리 모두 순천만을 떠난 후 다음 기착지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어 순천시 관계자를 비롯한 탐조가들이 이동경로 파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복원 황새는 위치추적기를 부착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경로 파악이 쉽지 않아 아마추어 탐조가나 사진작가 등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지난주 일본에서 봉순이를 발견한 사람도 순천만에서 봉순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들 모두 시민 탐조가들이다.

시 관계자는 “전국의 탐조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SNS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J0094와 J0051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보호종인 황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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