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겪은 문화적 차이와 그로 인한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제작, 지인들을 초청 상영회를 갖는 등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소통이 시도되고 있다.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는 미디어를 통해 이주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장벽과 이들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자는 취지로, 관내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영상제작교육 ‘온누리안 미디어여행’을 실시하고 그 영상결과물을 상영했다.
이번 교육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주최하고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이 주관하여 진행되었으며 순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순천에 살고 있는 중국, 베트남, 태국, 일본 총 4개국 15명의 이주여성이 참여한 가운데 기획, 촬영, 편집 등 영상제작의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였다.
영상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수강생들이 각자 언어도 다르고 한국말도 서툴렀지만 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게 풀어냈다”면서 “영상이 다문화사회의 소통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교육에 참여한 이수깐야(태국, 37세)씨는 “이번 교육에서 배운 편집기술을 이용해 가족사진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면서 “남편과 아들, 딸들이 함께 영상편집을 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사투리 재연극에서 며느리 역할을 했던 옥느(베트남, 22세)씨는 “작품을 보니 그동안의 일들이 생각나서 너무 감동이다”며 오래도록 눈물을 흘렸다.
이번 교육을 통해 인연이 된 이주여성들은 영상동아리를 꾸리고 미디어를 활용한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표현할 계획이다. 또한,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는 이번 영상제작교육에 이어 9월에는 이주여성들과 함께 ‘희, 노, 애, 락’을 주제로 각자가 느끼는 감정들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사진교실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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