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인 섬진강교 하류에‘모래등’생성
강바닥 지형변화로 재첩잡이 어민들 피해 우려

【남해안권 시민언론 네트워크 = 광양시민신문 / 박주식 기자】신설중인 국도 2호선 섬진강교 교각 주변의 세굴방지블록 설치로 인한 강바닥 지형변화가 실제로 일어나 광양과 하동 재첩잡이 어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광양과 하동 재첩 잡이 어민들은 썰물 때면 공사 중인 섬진강교 교각 하류 쪽에 모래 등이 드러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됐다.

이에 어민들은 지난달 21일 섬진강교 교각 주변에 대한 수심 측량에 나섰다.
조사결과 섬진강교 교각 상류쪽 수심은 최고 3m 이상이었으나 하류 쪽은 채 1m도 되지 않았다. 더욱이 섬진강교 교각 하류 쪽엔 예전엔 없던 모래등이 나타나 섬진강교 공사로 강바닥 지형변화가 실제로 일어났음을 증명했다.

진월면 송금리 어촌계 관계자는 “섬진강교 교각 주변의 세굴방지블록 설치공사로 인한 강바닥 지형변화로 재첩 서식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란 어민들의 염려가 현실이 됐다”며 “재첩 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동 목도 어촌계 관계자는 “홍수기도 아닌 겨울철에 벌써 모래등이 형성될 정도인데 여름 홍수기엔 어떻게 지형이 바뀔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섬진강교 교각 주변의 세굴방지블록 설치공사로 광양과 하동 재첩 잡이 어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설중인 국도 2호선 섬진강교 교각 주변의 세굴방지블록 설치 공사는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어민들이 세굴방지블록 설치가 강바닥 지형변화를 일으켜 재첩 서식에 지장을 초래함에 따라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세굴방지블록을 지하 5m 밑으로 설치 △세굴방지블록을 절반 이하로 시공 △방지블록 연결고리(샤클)를 영구적으로 부식되지 않는 재질로 시공할 것 △세굴방지블록 단락에 대한 책임성 문서화 등을 익산청에 요구한 때문이다. 이에 익산지방국도관리청은 기술검토 후 그 결과에 따라 시공키로 하고 현재 어민들이 추천한 전문기관에서 기술검토 중이다.

국도 2호선 섬진강교 공사는 큰 교각 2개와 작은 교각10개가 설치되며, 큰 교각엔 직경 73m, 작은 교각엔 직경 23m의 세굴방지블록이 설치된다.

세굴방지블록은 교각을 설치하면 강물의 흐름으로 발생하는 와류로 위쪽은 패이고 아래쪽은 등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각을 중심으로 주변을 블록으로 보완하는 공법이다.

광양과 하동 재첩채취 어민들은 “세굴방지블록을 설치하게 되면 섬진강의 유속으로 상류 쪽은 패이고 하류 쪽은 모래 등이 생겨 재첩 서식환경이 파괴돼 재첩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에게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세굴방지블록 설치 중단”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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