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내 카페 대부분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생태수도 순천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이에 대한 지도 단속이 형식에 그쳐 환경오염을 키우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내 한 카페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내 한 카페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가정원 서측에 위치한 한 카페는 음료 등을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만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측의 한 카페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평상과 테이블이 비치돼 있으나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카페 업주들은 “테이크아웃 매장이어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역시 테이크아웃 매장의 일회용 컵 사용은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경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적용 범위 가이드라인은 편의점 내부 공간과 바깥의 탁자가 있을 경우 일회용 컵 사용 제한을 명시하고 있어 조직위의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황남경 환경부 일회용품대책추진단 사무관은 “테이크아웃 매장이라도 공간이 어떠냐에 따라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순천시도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순천만정원 내 일회용품 사용 절감을 위해 텀블러 기부·대여 제도를 운영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정원 내 카페 일회용 컵 사용 방치는 조직위의 업무 소홀이라는 의견이 많다.

시민 이 모 씨는 “국제적 행사인 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시가 생태수도로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모범 사례를 보여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조직위는 각 카페가 생분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도록 제안만 하고 있을 뿐 텀블러 사용 유인책 등 일회용품 사용 절감 방안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영준 조직위 시설수익팀장은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각 카페가 원칙적으로 운영하도록 엄격하게 현장 지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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