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에 마을 주민과 어린이들이 나서고 있어 화제다. 더구나 이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결정하는 주민참여예산으로 진행돼 본보기가 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과정에 주민을 참여시켜 정책이나 각종 사업을 펼치는 제도다.

순천시 해룡면 주민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6년째 해룡천에 토종 치어 방류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물 정화에 효과가 좋다는 흙공까지 만들어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면사무소 관내 아동센터에서 돌보는 아이들까지 참여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고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난 야외 체험학습의 기회를 마다할 초등학생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황토를 버무려 흙공을 만드는 재미와 하천에 쏟아붓기 위해바구니에 담긴 물고기에 대한 신기함으로 가득찼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하천을 깨끗하게 만드는지도 궁금했다. 1백여명의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한 지난 10일 행사에서 하천에 던져진 흙공 1천2백여개는 적지 않은 양이다.

이 마을 최승용청년회장은 “어류를 방류한 후부터 해룡천 일대에서 악취가 사라지고 물도 많이 깨끗해졌다”라고 말한다. 이 행사는 예산액도 커졌다. 시작당시에 1천5백만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나 지금은 그 두 배로 늘어났다. 방류하는 어종도 빠가사리에서 생존율이 좋고 비교적 구입단가가 싼 잉어, 붕어로 바뀌었다. 그만큼 더 많은 물고기를 풀어줄 수 있게 됐다. 이번에도 붕어 1만7천마리가 해룡천을 누비는 행운을 얻었다.

최회장은 이같은 행사를 확산시키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순천시 청년연합회에 EM흙공 던지기와 어류 방류를 동천에서 하자는 제안서를 내놨다. 아동센터 뿐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의 아이들까지 참여를 유도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물론 여기에는 예산 배정이 관건이다.

그는 “지속적인 환경보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래 세대들과 함께 고민하고 활동하는 이러한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해룡천을 맑게 하기위한  흙공 만들기에 아이들이 여념이 없다.
해룡천을 맑게 하기위한 흙공 만들기에 아이들이 여념이 없다.
환경보전을 위한 어류방류를 위해 마을주민들과 아이들이 다리위에 모여있다.
환경보전을 위한 어류방류를 위해 마을주민들과 아이들이 다리위에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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