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수익금으로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는 가게가 있다. 최근 저전길 14에 문을 연 ‘재미난가게’다.

이 가게는 재미난협동조합과 디딤돌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이 운영하는 카페다. 여느 카페처럼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팔고 우리밀로 만들어진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영업이 끝난 저녁 7시 이후에는 대관도 할 수 있다.

이들이 카페를 연 취지는 다소 특별하다. 조합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이외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사람들과 나누는 '재미난' 일들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는 공간으로서 이 가게를 마련했다.

개장한 지 며칠 안 돼 가게를 통한 연결이 이뤄지고 있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어른과 청소년이 음료와 책을 통해 응원과 감사를 주고받았다. 가게에서 핸드드립커피를 담당하는 박혜성 씨는 이 일에 대해 “대박이 났다”라며 감탄했다. 운영진은 이러한 소소한 연결이 서로를 이롭게 한다고 믿는다.

호주와 울산에서 각각 청소년을 위한 음료 쿠폰을 적립함으로써 지역 청소년을 응원했다. (제공=재미난가게)
호주와 울산에서 각각 청소년을 위한 음료 쿠폰을 적립함으로써 지역 청소년을 응원했다. (제공=재미난가게)
김주은 책방심다 대표가 재미난가게에 맡긴 책이 한 학생에게 전달됐다. (제공=재미난가게)
김주은 책방심다 대표가 재미난가게에 맡긴 책이 한 학생에게 전달됐다. (제공=재미난가게)

가게에서 또다른 독특한 점은 ‘이로운이용권’이다. 이 이용권은 음료를 결제할 때뿐만 아니라 뒷면에 적힌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을 이용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임경환 재미난협동조합 이사장은 가게가 “카페를 찾는 사람들과 이용권에 적힌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용권을 사용하면서 형성된 관계에서 새로운 활동이 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박경숙 디딤돌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용권에 대해 “삶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 관계망을 선물한다”라고 소개했다.

‘이로운이용권’은 음료를 결제할 때뿐만 아니라 뒷면에 적힌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을 이용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임경환 재미난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용권을 통해 새로운 관계와 활동이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제공=재미난가게)
‘이로운이용권’은 음료를 결제할 때뿐만 아니라 뒷면에 적힌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을 이용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임경환 재미난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용권을 통해 새로운 관계와 활동이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제공=재미난가게)

또한 가게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활동들이 진행된다. 가게는 일주일 중 하루 학생들에게 100원에 빵을 판매한다. 시민들이 음료 가격을 결제한 후 카페에 적립하면 청소년들이 음료를 무료로 먹는 ‘맡겨놓은 가게’에도 참여한다. 순천시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쉼표학교’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쉼표학교는 일상에 지친 학생들에게 학업을 잠시 내려두고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등 ‘잠시 멈춤’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30여 명 학생이 참여한다.

가게는 앞으로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 청소년 아지트 등으로 활용되도록 꾸려질 계획이다. 박 씨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저전길 14에 자리한 재미난가게는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한다. ⓒ순천광장신문
저전길 14에 자리한 재미난가게는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한다. ⓒ순천광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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