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이 살아날 길을 제시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 해법은 누차 얘기된 바 있다. 다만 이를 어떻게 실행하느냐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

지역 소식을 싣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지역신문사에는 우선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재정적으로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역 소식들은 정말로 기자들이 발로 뛰지 않는 한 얻어내기 어려워 숱한 지역신문들이 알면서도 기사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한 대목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성공한 지역신문사를 찾아내 스스로 벤치마킹하는 일 외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그저 하이퍼 로컬리즘이니 매우 지역적이고 작게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등등의 지적만 분수처럼 쏟아진다.

뉴스의 밸류를 매기는 것도 걸림돌이다. 정책의 비판 일변도를 선호하는 층이 있는가 하면 이웃의 사소한 이야기나 주장에 더 무게를 두는 독자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정보성 관변 뉴스를 놓고 호불호가 갈린 것은 제작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참으로 어렵다. 그 세력이 다수든 소수든 말이다. 분명한 것은 저널리즘은 다양함에 있는데도 이를 실현하가 어렵다. 여기에 기관 광고 문제까지 겹쳐 있어 난감한 부분임은 틀림없다.

수익의 다변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오롯이 구독료에만 매달리는 지역신문들은 버티지 못한다. 이는 빈곤의 악순환의 출발점이다. 구독료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재정난에 허덕이다가 급기야 기자들 인원을 불과 한두 명으로 줄이다 보면 부실한 기사로 이어지고 결국 인터넷 신문으로 변모하게 된다. 지면 발행비가 안 드니 손쉬운 생존 전략일 수밖에 없다.

순천 광장신문은 올해로 창간 10주년이다. 과감한 전진을 할 시기다. 물론 여기에는 생존전략도 포함돼서다. 언론협동조합으로 출발한 만큼 지역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뿐만 아니라 독자층을 넓혀 시민이 만드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 반드시 그러리라 믿는다.

강성정 편집국장
강성정 편집국장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