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후원단의 ‘질 높은 진로교육’을 위한 제안

자유학기제 진로후원단으로 참여한 베니샤프 백종창 대표는 올해 자유학기제로 바뀌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진로강의는 무조건 갔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질 때 태도가 180도 바뀌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없으면  모든 것이 의미 없다며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상인 사진작가는 “교육이 잘 되어 돌아가면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문제가 있기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지난주 갤러리에 찾아온 학생들에게 물었다. 뭐가 되고 싶냐?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는 있는데 돈을 벌어서 하겠다는 목표가 없다. 인간의 궁극은 행복추구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길게 보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런 쪽에 포인트 맞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즈펀 어린이집 정미량 원장은 “진로강의를 갔을 때 어떤 학교는 강당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어떤 학교는 원하는 학생만 모아서 했고 어떤 학교는 어린이집으로 찾아왔다. 장단점이 있었다. 대강당에서 하는 것은 시간 낭비였다. 질문하고 답할 시간이 없었다. 희망자에 한해서 하는 경우는 반응이 좋았다” 며 “1년에 한두 번이 아니라 진로체험은 1년 코스로 희망자에 한해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금당고등학교 한상준 교장은 “순천광장신문이 진로후원단으로 낸 책자에 나온 분들은 지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검증된 강사들이다. 그럼에도 후원단의 강사들이 처음 교단에 서시는 분들이 있기에 중학교 1학년 시기의 학생들에게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언어 사용에 있어서의 주의점 등에 관한 연수를 필요로 했고 이런 연수에 대해 교육청의 협조를 요청했는데 제공되지 않았다. 교육청에서는 선정된 강사들에 대한 연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시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자유학기제는 순천시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협의체를 구성하여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좌담회의 중론이었다. 한 아이를 위해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순천광장신문 이종관 편집국장은 “한반에 37명 정도의 중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들으면 수업 집중도가 떨어진다. 학생 숫자를 줄이고 분화 될 필요가 있다”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다양한 교육이 제공되면 좋겠다. 안전, 비용의 문제는 지역에서 제공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 신문사와 교육청이 함께 제작한 진로후원단 자료집에서도 현장 체험교육에 대해 충분하게 제공되지 못했다. 지역사회에서 그런 부분이 제공되고 교육기반이 갖추어진다면 현장 체험교육의 비중이 높여지면 좋겠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학교별로 진로교육을 공유할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희망학생들을 모아서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상준 교장은 “자유학기제가 교실수업 개선에 80% 치중하는데 지역사회 여건이 마련된다면 교실수업과 진로체험의 비중이 50대 50으로 바뀌어야만 지역에서 꾸려낸 진로후원단의 참여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제일대 변황우 교수는 “학생들의 직업 교육을 위해서는 대학을 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일대학에서 맞춤식 진로교육을 할 수 있는 직업센터를 만들 계획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자유학기제가 시작되면서 진로체험을 해야하는데 마땅치 않고 상설적이지 않아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규격화된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는 것이다. 

학부모로 참여한 강수정 씨는 “지난 한 학기의 경험만으로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가 없다. 교사들이 한 학기 해보면서 발견되는 문제점과 개선점을 적극적으로 파악해서 교육청이 방향을 설정하면 좋겠다. 학생들을 중심에 두고 개선해 가면 좋겠다”며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박한 심정을 말했다.
 

■ 순천형 자유학기제 토론회
“시행착오 많았지만 그만큼 배웠어요”

▲ 순천지역 중학교 교사들이 모여 순천형 자유학기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시교육청에서는 지난 22일(월) 각급 학교 교사들과 함께 자유학기제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발표하며 ‘순천형 자유학기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였던 순천이수중학교에서는 2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연수가 제공되어야 한다. 교사 업무량이 너무 많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험이 없어 학생들 수업 태도가 좋지 않아 평가가 고입에 반영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충분한 협조를 위해 협의회가 진행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협의가 미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언을 했다. 소수의 학생들이 다니는 순천승주중학교의 경우 “12명을 위해 자유학기제 예산으로 1700만원을 써야한다. 예산을 줄여주든지 예산을 쓸 수 있는 항목의 제한을 풀어주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교사들 대부분은 수업개선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고 수업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이루는 토론회였다. 
 

■ 순천형 자유학기제 성과보고회
“애써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 자유학기제 성과보고회에서 발표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지난 22일(월) 순천시교육청이 주관해 ‘순천형 자유학기제 성과보고회’를 진행했다.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진행된 보고회에서는 그동안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애쓴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자유학기제 진행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진로체험을 도왔던 순천삼산중학교 추병모 학부모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학교에서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소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매주 2회씩 배구모임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가 만날 때마다 학교 상황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되었고 학부모들은 학교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순천동산여중 송혜인 학생은 “저를 비롯한 1학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 학기였다. 저희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순천신흥중학교에서 학부모로서 동아리 도우미로 참석한 강수정 씨는 “전문적 지식이 없어서 부담스러웠다. 자유학기제에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으나 진행과정을 보며 긍정적인 면을 보게 됐다. 놀라운 것은 학생들의 열정이었다. 잘 하든지 못 하든지 평가받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결정하는 일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순천동산여자중학교 최은영 교사는 “처음에는 막막하고 고민이었지만 한 학기가 지나고 나니 뿌듯하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수업을 해볼 수 있었고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 속에서 배우며 더욱 행복했다”고 했다.

순천시교육청 신경수 교육장은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순천은 평생학습도시, 국제교육 특구, 기적의 도서관 등 중소도시임에도 교육에 있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자유학기제도 마찬가지다.” 며 “학생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참여하지 않던 순천연향중학교도 참여하기로 해 내년에는 모든 학교가 시행한다. 내년에는 더욱 알차게 해나가자”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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