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팔마중학교(문충완 교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1시30분 자유학기제 TF팀의 정기 모임이 있었다. 매주 진행되는 만남을 통해 자유학기제에 발생되는 문제를 점검하고 상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기도 하며 교사들은 의견을 나누며 조율해 왔다.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자유학기제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정보를 교류하는 동안 담당 교사들의 고민이 해결되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정기적인 모임으로 순천팔마중은 향후 더욱 안정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진행할 기본 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다. 그 뿐 아니다.

▲ 자유학기제 TF팀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교사들은 발생되는 문제들을 나누며 해결방안을 고심했다.

학부모회 산하 ‘자유학기제 멘토링 동아리’를 만들어 진로교육의 경험이 축적되도록 했다. 진로체험을 다니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을 진로 멘토로 모신 것이다.(하단 기사)

순천팔마중학교 자유학기제 TF팀은 자유학기제 실시에 앞서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첫째 학교와 지역사회에 맞는 진로탐색과 예술·체육 중점 모형을 어떻게 구안·적용할 것인가? 두 번째는 참여·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세 번째는 기본학력을 어떻게 증진할 것인가? 의 질문이다. 질문은 길을 모색하는데 의미 있는 답변을 주었다.

우선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교사들과 함께 ‘재능과 꿈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동시에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대한 세부계획을 짤 수 있었다. 학생들의 재능과 꿈을 키우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해 수업방법 개선과 새로운 평가 프로그램을 구안했지만 모든 일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곳곳에서 발생되었으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보완해 왔다.

도덕시간에는 모둠별 주제를 정해 UCC를 제작하는데 의미를 찾아가며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작업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듯 여전히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도 있었다. 예전 같으면 결과가 잘 나온 모둠에 점수를 줬다면 이번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모둠별로 상호평가도 실시해서 모둠별 유대관계와 협동력도 평가에 반영했다. 자유학기제 장점 중 하나였다.

지필고사가 없는 대신 수행평가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어 자유학기제 TF팀은 학생들이 수행평가하면서도 서열화를 위한 평가의 느낌을 받지 않고 스스로 발전되고 있는 느낌이 들도록 신경을 썼다. 예를 들면 음악시간에는 가창, 기악, 창작, 감상, 태도 등으로 점수를 매겨 평가했던 예전과는 달리 여러 활동을 교사의 평가 뿐 아니라 학생 스스로 만족도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자기평가 방법도 도입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협동하고 대인관계를 잘 했는가? 등 학생 스스로 기록 할 수 있도록 했다. 체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여학생도 스스로 자신의 체력향상을 위해 체육시간 자기의 향상도를 체크하고 스스로 여러번 기록체크와 개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러한 점이 평가에 반영되었다.

자유학기제를 시작할 때 가장 불안한 사람은 학부모였다. 시험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떨어질 거라는 불안과 그렇다 할 평가의 수치가 보이지 않아 자녀의 현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존 수업에 무기력했던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변화된 수업방법을 통해 발표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서로 자연스럽게 생각을 나누고 자기의 주장을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유학기제 멘토링단의 협조로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세계를 알 수 있었다

자유학기제를 담당했던 교사에게 “내년에 자유학기제가 잘되기 위해 어떤 점이 보완되면 좋겠는가?”하고 물었다.

교사들에게 수업 방법을 개선시키며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스템상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 한사람 한사람을 진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야 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지역 인프라구축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평균 수업시수가 많은 상황에서 같은 교사가 또 다른 선택 수업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버겁다.”는 것이다.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를 경험했던 박재민 학생은 “관심 없었던 직업의 세계도 알게 되었고 정기고사가 없어 심리적 부담이 줄어 다양한 독서와 체험을 통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만족해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리에게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는 많은 연수와 모임을 통해 배워도 팔마중학교처럼 대규모 학교의 자유학기제를 어찌 운영할지 감이 안 왔다고 한다. 1학년 9개 반이 가까운 체험장을 방문하기 위해 지불되는 교통비만 해도 270만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다양성의 한계와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 염려스러웠다. 좋은 진로교육 프로그램 있다고 학교로 찾아오는 팀들이 있었으나 하루 동안의 예산이 1천만 원이니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학생 수가 많은 것에도 장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장점은 있었다. 학생의 수만큼 부모들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1,2,3학년을 합치면 2천 명 정도의 학부모가 있다는 생각으로 도움을 청했다. 과연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이 있어 학생들의 직업을 컨설팅 할 멘토를 구할 수 있었다.

학부모회에 ‘자유학기제 멘토링 동아리’를 만들어 멘토링 단이 학교를 방문하여 다양한 직업군으로 편성된 학생들에게 자기의 직업을 소개하고 꿈을 이루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순천팔마중학교 자유학기제 멘토링단’을 학부모 15명으로 구성하였고 내년에도 이 팀이 연계되어 자유학기제 멘토링단으로 재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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