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녹색연합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 맞아 습지 보전 촉구

전남녹색연합은 오늘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세풍습지를 파괴하는 개발 사업을 멈추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세풍습지는 저어새, 흑두루미, 큰고니 등 9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광양만 도심 인근의 유일한 습지이지만, 아직 습지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세풍산단을 비롯해 주변 지역 개발로 먹이를 공급하는 농경지나 갈대 군락지가 사라지는 등 세풍습지가 사라질 위기라고 밝혔다.

전남녹색연합은 "람사르협약 자료에 따르면 습지는 이용 및 간척 등 개발 압박으로 숲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1700년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의 습지 중 85% 이상이 소실되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35%의 습지가 소실되었다. 습지에 살아가는 생물종은 급격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50년 동안 내륙습지 생물종의 81%, 연안습지 생물종의 36%가 습지의 유실로 인해 감소했다.

습지는 지구에 사는 생명 중 약 20%에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지상 탄소의 약 40%를 저장할 수 있는 탄소흡수원이다. 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1971년 2월 2일 이란 람사르에서 '람사르협약'(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 체결됐다. 람사르협약은 희귀 동식물이나 물새의 주요 서식지가 되는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지정해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협약의 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 '세계 습지의 날'이다. 2023년 ‘세계 습지의 날’ 주제는 '지금은 습지 복원을 위한 시간’이다.

세풍습지에서 관찰된 새 무리. 왼쪽부터 큰고니, 흑두루미, 큰기러기. (제공=전남녹색연합)
세풍습지에서 관찰된 새 무리. 왼쪽부터 큰고니, 흑두루미, 큰기러기. (제공=전남녹색연합)

한편,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습지 개발로 경제적 이익과 환경 오염을 모두 경험한 미국, 독일 등은 매립 또는 간척된 습지를 자연적인 습지로 되돌리고자 복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세계는 습지생태계 복원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27년까지 내륙습지 보호지역을 2022년 137㎢ 대비 9% 증가한 150㎢로 확대하고, 연안습지 보호지역도 1,497㎢에서 1,580㎢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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