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2일 오후2시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순천만잡월드지회 모습(제공=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지난12일 오후2시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순천만잡월드지회 모습(제공=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순천시가 순천만잡월드 노사분쟁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측인 드림잡스쿨은 그동안 방만한 회계를 일삼았으나 위탁기관인 시가 제재를 하지않아 그 배경에 대한 의혹마저 커지고 있다. 더욱 정형태 드림잡스쿨 대표가 지난 11일 기자회견 후 “제가 터뜨리면 순천시고 시의회고 다 뒈진다”는 거친 발언을 쏟아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로부터 회계 정산 용역을 받은 (재)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해 4월 순천만잡월드 1차 사업비 정산내역검토보고서에서 순천만잡월드 운영사의 총체적인 회계부실을 꼬집었으나 시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출범 초부터 매년 15억여 원의 적자가 예상돼 위탁기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절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볼 때 시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공익감사가 16일부터 27일까지 두 번에 나눠 실시돼 그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영사인 드림잡스쿨은 투명한 지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재 절차가 누락되고 관련 서류마저 없어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팽배해진 상태였다. 게다가 운영사 드림잡스쿨과 그 운영사가 만든 지점 성격의 (주)순천만잡월드  순천지점 간의 수상한 거래가 이뤄졌다. 회계 규칙상 본사와 지점 간의 거래는 금지된다. 

드림잡스쿨은 순천만월드 순천지점과 카드 대금 이체와 같은 거래를 아무런 제재없이 행했다  

시는 이 같은 본사와 지점 간의 이체오류 등이 일어난 경우 은행에서 발급한 이체내역서, 반환확인서, 이체사유서 등을 받아내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도 손 놓고 있었다. 이 같은 본점과 지점 간 거래는 지난해 12월 회계법인 길인의 '순천만잡월드 위탁운영사 회계 검토 용역에 관한 보고서'에서도 지적됐다. 심지어 드림잡스쿨 소속 직원의 급여가 순천만잡월드 통장에서 나가는 회계 문란이 적발돼 시의 책임론이 가중되고 있다. 

물품구매도 물품 도착, 개봉, 설치를 증명하기 위한 사진 대장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신뢰가 훼손됐었다. 드림잡스쿨은 기관 운영에서 가장 기본적인 물품 대장마저 구축하지 않았다. 부정한 방법으로 이윤을 중간착취했다는 순천만잡월드 노조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드림잡스쿨은 일반관리비도 임의로 사용했다. 일반관리비는 순천만잡월드 운영을 위해 지출해야 하나 지출 명목과 상관없이 사업비가 나갔다. 자연스레 일반 관리비 지출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관련 문서 등의 부실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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