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22년 한해 동안 순천에서 일어난 일 가운데 시민들이 뽑은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뉴스 속에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애환과 삶으로 부딪쳐 실전으로 겪은 아픔과 감동이 있다. 그중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다사다난했던 2022년 순천의 한 해를 10대 뉴스로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 윤석열 당선에 순천 시민 대허탈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룡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공약을 보니 혜택 받는 곳이 대기업, 건설회사 등으로 딱 정해졌다"라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월 대선에서 48.5%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월 대선에서 48.5%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순천시장 노 후보 성희롱 "터질 게 터졌다

모 언론이 공개한 전화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노 후보가 지역 여성 정치인을 두고 선거에 써먹을 수 있다면 아랫도리 벌려불 여자여. 그 여자는등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순천의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오래전부터 노 후보의 거친 언사가 문제였다면서 '앞에서 보이는 모습과 뒤에서 보는 모습이 정말 많이 달랐다'고 전했다

노관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 중인 순천 여성들. 
노 후보는 '음성 파일이 있다면 공개하면 좋을텐데...'라며 그런 사실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반성 없는 민주당, 시의회 의장단 독식

다양한 색깔을 뽑아준 순천시민들의 표심이 외면당했다. 지난 71일 순천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에 민주당 소속의 시의원이 선출된 데 이어 각 상임위원장 역시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재선의원들만 상임위원장에 출마하도록 출마 자격을 제한하면서 초선의원들 역시 의장단 선거에서 배제된 것이다

최미희 의원은 “민주당 일색의 벽을 넘기란 역부족이었다. 시의원은 소속 정당보다는 지역구의 생활 정치를 통해 행정을 견제하고 현안을 다뤄야 한다. 정당 간의 결집보다는 역할과 능력 중심으로 의장단을 구성되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미희 의원은 “민주당 일색의 벽을 넘기란 역부족이었다. 시의원은 소속 정당보다는 지역구의 생활 정치를 통해 행정을 견제하고 현안을 다뤄야 한다. 정당 간의 결집보다는 역할과 능력 중심으로 의장단을 구성되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전선 순천 도심 반대한목소리

경전선전철화사업은 총 23백억 원 규모의 대형 SOC 사업으로 1930년 건설 이후 한 번도 개량이 되지 않은 광주~부산 간 300km 구간을 단선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정부 계획대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되면 순천 시내 평면교차로 10곳에서 열차가 하루 최대 46차례 지나다니며 30분에 한 대 이상의 고속 열차가 도심을 관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철도 인접 지역에 소음과 분진 피해가 발생하고 교통정체, 교통사고 등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7m 높이의 고압 구조물이 설치되면 도심경관을 훼손하고 생태 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7m 높이의 고압 구조물이 설치되면 도심경관을 훼손하고 생태 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노인을 위한 공원은 없다

순천시에서 남정동 '미세먼지 안전 어린이체육관' 건립을 추진하며 주민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어린이체육관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영유아의 체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남제동 게이트볼 부지에 짓는 것으로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사업이다. 마을주민들은 "남정공원은 어르신들의 유일한 쉼터"라며 "어린이 비율이 매우 적은 남정동에 실내 어린이체육관을 짓는 것은 쓸모없는 혈세낭비이자 공원파괴"라고 지적했다.

어린이체육관 건립에 대한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순천시는 주민참여 디자인단을 모집하는 등 회유책을 내놓았다. 이에 주민들은 "원형 그대로의 남정공원을 보존하라"며 타협 불가 의사를 내비쳤다. 
어린이체육관 건립에 대한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순천시는 주민참여 디자인단을 모집하는 등 회유책을 내놓았다. 이에 주민들은 "원형 그대로의 남정공원을 보존하라"며 타협 불가 의사를 내비쳤다. 

 

그린웨이 반대 시민 무시 일방 추진

순천시가 2023국제정원박람회 준비 사업으로 추진하는 강변로 녹지 조성 사업(그린웨이)을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린웨이는 강변로 오천 지구 회전교차로부터 꿈의 다리까지 약 1.1km의 도로를 전면 폐쇄하고 잔디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 시민은 주민이 이용하는 주 도로를 공청회 한 번 없이 없앤다는 게 말이 되나? 박람회 끝나고 원상복구한다는데 그 돈은 누구에게서 나오는가라며 불만을 표했다.

10월 11일부터 2023정원박람회 준비사업으로 폐쇄된 강변로 녹화사업(그린웨이) 구간(오천교차로~남문교차로 1Km)에 차단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10월 11일부터 2023정원박람회 준비사업으로 폐쇄된 강변로 녹화사업(그린웨이) 구간(오천교차로~남문교차로 1Km)에 차단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의회 풍력발전 업체와 결탁 의혹

지난 3월 풍력발전단지 조성 지역 주민들이 시의원과 관련 사업체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을 찾아온 일부 주민들은 조례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이미 풍력발전 업체가 전남쪽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결탁이 없었다면 어떻게 알고 미리 왔겠냐라며 결탁을 의심했다.

순천 바랑산(승주, 서면, 월등) 일대 풍력발전소 건설에 반대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시청 현관 계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순천 바랑산(승주, 서면, 월등) 일대 풍력발전소 건설에 반대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시청 현관 계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 '대자보 도시' 만든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마련한 언론인 브리핑에서 대자보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 시장은 세계 도시 중 많은 이가 기억하는 도시는 걷기 좋고 자전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자유로운 도시라고 설명했다. ‘대자보는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의 첫글자를 딴 말이다. 노시장은 생태수도 순천 슬로건을 무색하게 만드는 난개발과 정체성 없는 도시의 모습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걷기 좋고 자전거 타기 편리한 공간을 늘려 나갈 것을 약속했다.

노 시장은 취임 이후 주 3일은 걷거나 자전거,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도심 곳곳 현장을 살피기 위해서다. (제공=순천시)
노 시장은 취임 이후 주 3일은 걷거나 자전거,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도심 곳곳 현장을 살피기 위해서다. (제공=순천시)

 

잡음 많던 가든마켓 마침내 개장

농업회사법인 순천만가든마켓 주식회사(이하 가든마켓)가 지난 3월 정식 개장했다. 운영시간은 9시부터 20시이고, 연중무휴 운영한다. 가든마켓은 국내 최초 정원관련 원스톱 판매장으로 정원수 공판장, 야외 판매장, 실내 판매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든마켓 내에는 카페테리아가 운영되고, 실내외에 가족단위 피크닉존을 비롯한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시민들에게 휴식장소를 제공한다.

순천시 고위공직자 출신 채승연 순천만가든마켓(주) 대표이사는 개장전 정홍준 시의원에게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며 ‘실력행사’를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 파문이 일었다. 
순천시 고위공직자 출신 채승연 순천만가든마켓(주) 대표이사는 개장전 정홍준 시의원에게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며 ‘실력행사’를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 파문이 일었다. 

 

현대제철 불법파견 판결 모두가 노동자다

지난 7월 재판부는 현대제철(율촌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3차자가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불법파견으로 판결했다. 사법부가 현대제철이 불법을 행하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 2016523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 근로자지위확인(불법파견) 소송을 제기 후 6년 두 달만이다.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은 오늘 판결이 모든 노동자에게 봄바람과 한여름 단비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처사와 쌍용차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가 연대할 때 가슴 벅찬 희망이 다가온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2,3차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승소 판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2,3차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승소 판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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