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순천시청 앞에서 100여 명의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잡월드, 순천만국가정원 집단해고 문제 해결 촉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관규 순천시장의 응답을 촉구했다. 
9일 오후 2시 순천시청 앞에서 100여 명의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잡월드, 순천만국가정원 집단해고 문제 해결 촉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관규 순천시장의 응답을 촉구했다. 

순천만국가정원지회·순천만잡월드지회가 8일부터 시청 현관 앞에서 무기한 노숙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순천시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순천시농민회 등 100여 명의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잡월드, 순천만국가정원 집단해고 문제 해결 촉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관규 순천시장의 응답을 촉구했다.

김명수 순천만국가정원지회장은 “시장의 답변을 듣겠다고 혹한의 추위속에서 철야 노숙농성을 진행했지만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순천시의 존재 이유이자 기본 임무인데 (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면서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신정화 순천만잡월드 지회장은 “순천만 잡월드 부당해고와 불법 부실 경영의 책임은 전적으로 순천시에 있고, 직장폐쇄까지 방조한 순천시는 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직장도 폐쇄된 마당에 (노숙 천막농성을) 끝까지 진행하겠다. 노관규 시장은 제발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 A씨는 노관규 시장이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적당히 좀 해라”, “너희(민주노총)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그토록 화합, 소통을 강조하여 뽑았더니 시민을 챙기기는커녕 무시하고 있다”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윤일권 순천시농민회 회장은 “노 시장이 올해 지방선거 유세할 때 자신이 먼저 농민회를 찾아와 정책협약을 하자고 했다. 당선 후 면담 요구에 바쁘다며 거부하더니 석달이 다 되어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선거 때는 다들 그런 약속 하는 거 몰러? 그건 다 종이 쪼가리여, 종이 쪼가리’ 였다. 그게 시장이 할 말이냐?"라며 "10년이 한참 지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씁쓸해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진보당 최미희 시의원은 “장기화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며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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