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기적 시리즈를 만들어 가는 도시이다. ‘기적의도서관’, ‘기적의놀이터’ 등 그야말로 기적을 만들어 가는 도시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남정공원을 순천시 기적 시리즈의 다음 편으로 만들겠다며 남정동 주민들이 뭉쳤다.

남정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마을 아이들과 어르신들, 생태건축 전문가, 공동체마을 기획자, 활동가 등이 함께 ‘남정공원 공간 혁신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공간혁신팀은 “남정공원의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아이들, 청년, 어르신까지 공원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붕없는 생태체육관’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정동 주민들이 이런 생각에 이르기까지는 순천시가 미세먼지안심어린이실내체육관(이하 체육관) 도시재생사업을 다시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가 상상하는 남정공원’이란 주제로 한자리에 모인 마을 아이들은 공원 그림 속에 거미줄정글집, 트램플린, 미끄럼틀, 자전거짚라인 등을 그려 넣었다. 모임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거미줄정글집 하나만 있어도 재밌게 놀 수 있다며 공원을 상상했다. 또 한 어린이는 할머니를 위한 흔들의자를 그려 넣었고, 맨발걷기 공간 의견도 내 놓았다.

순천시 기적 시리즈의 다음 편을 만들겠다며 남정동 주민들이 뭉쳤다.
순천시 기적 시리즈의 다음 편을 만들겠다며 남정동 주민들이 뭉쳤다.

공간혁신팀 마을활동가는 “남정동은 고령의 인구가 많고, 손자손녀를 돌봐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다. 특정기관을 위한 남정공원이 아닌 모든 연령층이 함께 놀며, 운동하며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건강해 질 수 있는 생태체육공원이 되어야 한다”며 “도시재생과는 ‘국비지원사업’이니 ‘향후 불이익이 있다’ 등의 근거 없는 발언으로 주민을 겁박할 것이 아니라 정말 순천시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남정동 주민들의 체육관 건립 부지를 이전해달라는 강한 요구에 잠시 주춤했던 도시재생사업을 11월에 접어들면서 다시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디자인단 모집 현수막을 내걸고 공원 주변으로 가가호호 우편물과 방문을 통해 사업설명과 디자인단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자 부지이전을 요구해 왔던 공원 인근 주민들은 “디자인단 모집은 결국 주민들의 반대에도 사업을 밀어붙이겠다는 시의 의지이다. 공원을 지켜달라는 공원 인근 주민들의 의견서 134장을 전달했다. 이 의견은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시에 유감을 전해다. 이어 “시에서는 남제동 전현직 통장단,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주민자치회원들에게 디자인단 참여를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단 모집 마감을 이틀여 남겨두고 관내 어린이집연합회를 움직여 체육관건립 촉구서명과 학부모들에게까지 서명을 받게 하는 등 단체문자와 카톡을 보냈다. 또한, 디자인단 모집 마감일에 연찬회가 준비되어 있었고 이때 서명지를 취합하기로 했다더라”며 “이게 사실이라면 도시재생과는 재량권 남용, 일탈이다”는 말과 주민들은 시의원들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것과 절차상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책위를 중심으로 남정공원 인근 주민들은 훼손이 아닌 보존으로 울타리 없고, 지붕도 없는 생태체육공간을 꾸리고자 논의 중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어울려 남정공원에서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갈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다.
대책위를 중심으로 남정공원 인근 주민들은 훼손이 아닌 보존으로 울타리 없고, 지붕도 없는 생태체육공간을 꾸리고자 논의 중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어울려 남정공원에서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갈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다.

대책위를 중심으로 남정공원 인근 주민들은 훼손이 아닌 보존으로 울타리 없고, 지붕도 없는 생태체육공간을 꾸리고자 논의 중이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구슬치기, 자치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팔방놀이,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등 전래놀이와 실외탁구장, 배드민턴, 밧줄타기, 짚라인 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어울려 남정공원에서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갈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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