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일 저녁에 남정공원 정자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공원지킴이들이 모여 공원 지키기 의기투합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해는 지고 조명이 밝다.

마을 주민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공원 곳곳에 있다. 20여 명 가량이다. 천천히 걷는 사람, 이름을 알 수 없는 체조를 하는 사람, 운동 기구를 타는 사람 등 모두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7시가 되자 운동을 하러 온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 대책위 임숙영 실무위원과 안철호 실무국장이 먼저 도착했다. 잠시 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이하 동사연) 최정원 이사장과 김인철 소장이 도착했다. 곧 이어 YMCA 김석 사무총장, 환경운동연합 박병열 회원, 박홍진 마을축제 추진 대표 등 9명이 모였다.

10월 5일 저녁에 남정공원 정자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공원지킴이들이 모여 공원 지키기 의기투합 간담회를 열고 있다.
10월 5일 저녁에 남정공원 정자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공원지킴이들이 모여 공원 지키기 의기투합 간담회를 열고 있다.

서로 간에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임 위원은 오늘 간담회는 대책위 차원에서 여러 시민단체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아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은 시민 단체에서 도와주라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같이 해야 합니다. 남정공원을 순천만이나 조례호수공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이런 데를 없애고 건물을 세운다면 그냥 보고만 있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이에 동사연 김 소장은 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각 단체가 업무 분담을 통해 조직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 겁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들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한 3개 시민단체는 물론 순천시의 70여 시민단체에도 남정공원 지키기에 함께하자는 요청을 하기로 하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어린이 체육관 건축기획 용역 보고서 정보공개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현장에서 시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 주민, 어린이집 원장 등이 참석한 공식적인 토론회도 요구하자고 했다.

더불어 남정공원 걷기 인증샷 챌린지남정공원 플로깅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더 많은 시민들이 공원 지키기에 동참할 수 있게 노력하기로 했다. 임 위원은 어르신들은 이 공원을 병원이자 생명의 은인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 공간에서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입원하셨던 분들은 퇴원 후 재활 운동을 하는 장소고요, 근데 이런 공원을 없앤다고요? 체육관이 꼭 필요하면 유치를 원하는 다른 동에 건립해 주면 될 거 아닙니까라고 피력했다.

저녁 운동중인 마을 주민들
저녁 운동 중인 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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