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연안관리기술연구소 서총현 박사

연안관리기술연구소 서총현 박사
연안관리기술연구소 서총현 박사

한국에서 갯벌이 왜 중요한가?

최근에 탄소 중립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데, 갯벌이 탄소 중립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됐다. 실제로 탄소 중립은 넓은 갯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미세 조류부터 플랑크톤, 해조류, 바지락 이런 폐류들이 폐각을 만드는데 탄산이 중요하다. 그런 것들이 탄소중립에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갯벌의 탄소 중립 기여도를 입증한 연구 결과는 없나?

탄소 중립이라는 이슈가 나온 건 오래되지 않았고, 지금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수부에서 연구를 하고 있고, 플랑크톤 같은 생물들이 탄소 중립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얼마만큼의 탄소 중립을 하고 있는지를 작년과 올해도 환경부와 해수부에서 연구 중이다.

현재 한국 갯벌은 잘 보존되고 있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전복 양식을 하는 곳이라든가, 가두리 양식을 하는 곳들은 밀식을 한다. 고밀도로 양식을 하다 보니까 이 지역들은 조류의 흐름에 의해서 사료 등 침전물이 빠져나가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쌓이게 된다. 그런 지역들을 유기 오염이 된다고 한다. 양식할 수 없을 만큼 바다가 노화되고 병이 든 거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갯벌이다 그러는데, 해수부 법령에 따르면 수심 10m까지 연안 갯벌로 규정한다.

순천만 갯벌은 어떤가?

여자만 전체로 보면 굉장히 좋은 갯벌에 속한다. 생물 다양성도 높고,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건강망 조사에 참여해 보니 생물종이 단조로와졌다. 환경이 좋으면 다양한 생물이 살 텐데, 거기에 적응한 생물들 위주로 출현하는 걸 보면 좋지 않다는 거다. 두 달 전에 순천만에서 조사를 하다 보니 건강망이 너무 많았다. 네 개 마을의 건강망을 조사했는데, 밀새우가 많이 잡히는 곳이 있고, 어떤 지역은 칠게가 엄청나게 잡혔다. 칠게는 그 지역에 정착해 살면서 생태계에서 역할이 크다. 굴을 파서 자체의 생물 교란에 의해 건강한 갯벌을 만들어주고, 유기물도 제거하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서 순천만이 칠게를 너무 많이 잡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 잡으면 오 년, 십 년 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행위가 지속되면 결국은 갯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겠나.

예전에 비해 현재 순천만이 더 건강하다고 평가를 할 수는 있는가?

그걸 단적으로 말할 수가 없는 게, 데이터를 가지고 저서동물을 비교를 해야 되는데 저는 일정한 시기만 조사를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많은 시설물을 설치해서 어업 활동을 하면 어민들이 생활 터전인 갯벌이 오 년, 십 년 지나게 되면 결국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순천만 갯벌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걸 해야 되나?

첫째 순천시가 순천만으로 유입되는 방류수를 더 엄격히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순천만도 일정한 시기에만 포획할 수 있도록 금어기를 설정해서 관리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어민 소득 감소분은 어떻게 해야 되나?

그것은 어떻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 근데 칠게의 산란 시기에 금어기를 설정해서 못 잡게 하면 그만큼 자원량이 증가가 되죠.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어민들이 더 많이 잡을 수 있게 되는 거다. 또 일 년으로 보면 소득이 더 많이 창출되지 않을까요. 저는 이런 제도의 활성화가 건강한 갯벌을 만들면서 소득도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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