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목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김경완

목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김경완
목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김경완

순천만 갯벌의 지금 상태와 지속 가능한 보존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순천만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아직도 대갱이를 잡는다는 거, 이건 국내 유일한 풍경일지도 모른다. 영산강변도 전에는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볼 수 없는 종이 됐다. 순천 화포의 이런 경관이나 문화가 계속 지속돼야 될 텐데, 순천만은 건강망이 과도하게 많다. 이게 지속 가능한 갯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어족 씨앗을 다 잡아먹는 시설이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된다. 캐나다의 밴쿠버 섬을 전에 방문했는데 게를 팔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 게는 암컷이 맛있어요? 수컷이 맛있어요? 물어보니까 암컷은 종 보존을 위해 아예 잡을 수가 없고 수컷만 잡아서 판매한다고 했다. 근데 우리는 암컷을 좋아한다. 이건 생태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속 가능한 게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사고를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는 이상 10년 후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거라고 본다.

갯벌의 지속 가능한 보존을 위한 방법은?

지속 가능한이란 말은 지구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용어이기도 하다. 갯벌 습지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주변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갯벌을 보존하는 것은 갯벌과 습지를 둘러싼 연안을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연안에 해안 도로를 만들거나 또는 데크를 설치한다고 지주만 몇 개 설치해도 습지와 갯벌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은 메인 도로만 포장되어 있고 그 외의 연안은 트레킹 하는 사람만 갈 수 있다. 반면 우리는 차 타고 한 바퀴 돌고 나가세요라는 식의 관광지를 만들고 있다. 결국은 그게 직접적으로 습지에 영향을 미치는 거다.

늦었지만 갯벌과 습지의 원형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단 말인가?

아주 작은 사업들은 시도해 볼 수는 있다. 근데 엄청난 장비와 예산을 들여서 일을 해놓고 그 이후를 책임지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주민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예를 들어 접근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접근로를 낼 것인가를 고민을 해서 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마요르카나 밴쿠버 섬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목포나 타 시에 제안은 해봤나?

무안에서 이십 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갯벌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싫은 소리 하는 사람보다 좋은 소리 하면서 좀 보완해 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더 필요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십 년 전부터 습지보호지역 관리 위원회 구성과 활동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해왔다. 조례에 의해 위원회는 있는데 운영을 안 하더라. 작년에 보니까 이십 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운영을 안 하고 있다.

환경 운동을 하시면서 주민들과의 관계는 어땠나?

가장 부끄러웠던 점은 주민들을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분들 입장에서 갯벌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가 있는지를 이십 년 전에는 몰랐다. 나중에 문화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다시 만나니까 그분들의 현명한 지혜, 자연을 바라보는 전통 지식들이 대단하단 걸 깨우쳤다.

주민들을 대상화해선 안 되고 그분들의 경험과 전통 지식을 듣고 배우고 기록해 둬야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그걸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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