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면 문성마을 공동체회사‘고산(주)’개소
스토리까지 버무린 밥반찬으로 로컬푸드 선도

주암면 문성마을 공동체회사 ‘고산(주)’이 지난 23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마을주민들뿐만 아니라 주암면 이장단을 비롯한 외부인사 80여 명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하고 다른 한편으론 이날을 기념했다.

▲ 문성마을 공동체회사 고산(주) 개소식

마을공동체회사의 개소를 ‘기념’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고산(주)는 1988년 주암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을 피해 인근 문성마을로 이주한 실향민들이 순천시내나 멀리 외지로 떠난 고향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반찬을 공급해 오던 일이 마을공동체사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고향을 떠난 주암면 실향민들은 5년 전부터 『인이지(人而地)』라는 소비자공동체를 만들어 문성마을에 남은 동향주민들에게 밥반찬 등 먹거리를 조달해왔다. 인이지는 처음엔 실향민과 그 2세로만 구성되었으나 차츰 일반 도시민 가입자가 늘어나 현재 1,85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이 고향의 맛을 그리는 실향민들의 요구와 그 맛에 반하고 사연에 감동한 일반 도시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문성마을 주민들은 개별적으로 해 오던 반찬사업을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전남도와 순천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고산’을 설립했다.      

고산은 앞으로 문성마을을 포함해 주암면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산야초로 주민들이 직접 담근 김치와 장아찌 등 밥반찬을 계절별 먹거리 꾸러미와 함께 인이지 회원들에게 공급하고, 상시적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비자들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주식회사 형태의 고산은 현재 문성마을 부녀회원 5명과 인이지 회원 4명이 공동출자해 주주이자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고 다른 주민들은 재료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들은 농촌체험활동을 지원한다. 
고산을 기획하고 설립까지의 전 과정을 주도해 온 이호성 문성마을 농촌체험단장은 “고산은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향후 스토리와 문화가 담긴 안전한 먹거리에 농촌체험과 관광을 접목해 주암면의 6차산업을 견인할 토대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순천시 농업정책과 손영식 주무관은 “고산은 순천형 로컬푸드의 모범적 사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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