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던 흑두루미 92마리가 22일 정오 12 시 50분 경 순천만 갯벌에 내려앉았다. 이를 시작으로 오후 5시 50분 경 364마리까지 관찰됐다.
보통 2~4마리 규모의 소가족 단위로 찾아왔던 흑두루미가 올해는 대가족 단위로 한꺼번에 내려앉았다.
올해 도래는 작년보다 5일 늦은 것으로 최근 남부지역에 비가 오면서 서천 등 서해안 갯벌에서 소가족 단위로 도래해 머물다 무리를 지어 한꺼번에 순천만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10월 17일에 3마리 한 가족이 먼저 순천만에 내려앉은 후 도래가 본격화되면서 850여 마리까지 관찰됐다.
흑두루미가 도래했다는 소식에 순천시를 비롯한 지역의 환경단체에서는 본격적인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흑두루미의 첫 도래를 지켜본 강나루 생태해설사는 “올해는 1000마리 학이 순천만에서 월동하길 기대한다”며 “흑두루미의 습성 상 도래 초기에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연 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종인 흑두루미는 지구상에 약 1만 마리 정도밖에 안 되는 겨울 철새다로 멀리 시베리아에서 북풍을 타고 약 3000km 날아와 순천만 갯벌과 일본의 이즈미시 등지에서 월동하고 내년 3월 전후로 남풍을 타고 다시 시베리아로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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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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