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농촌체험마을 전국평가서 중하위권
도시 중심의‘체류형’관광정책 보완해야

 용오름마을을 비롯한 순천의 농촌체험마을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등급심사에서 모두 낮은 등급을 받아 생태와 힐링, 맛을 표방해온 순천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농식품부는 전국의 농촌체험‧휴양마을 286개소에 대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전문가집단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경관·서비스, 숙박, 체험, 음식 이상 4개 분야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등급심사를 거친 후 지난 17일(금) 그 결과를 발표했다. 등급은 1, 2, 3등급과 등외로 구분해 주어졌다.  

심사결과 강화의 도래미마을, 인제 냇강마을, 남원 달오름마을, 완주 오복마을, 남해 두모마을 등 15개소가 4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특급마을로서의 영예를 안았다.

순천에서는 용오름마을과 용줄다리기마을, 생태마을, 향매실마을 이상 4개소가 심사를 받았는데, 경관‧서비스와 체험 분야에서는 모두 2, 3등급에 그쳤고, 기대했던 음식분야에서도 용오름마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2, 3등급을 받았다. 숙박 분야에서는 생태마을과 향매실마을이 1등급을 받은 반면 용오름마을과 용줄다리기마을은 각각 2, 3등급을 받았다. 이상의 결과는 생태와 힐링의 도시 순천의 이미지로 보나 ‘머무르고 싶은 생태관광’을 지역경제의 큰 축으로 삼고 있는 시정방향으로 보나 기대에 한 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번 평가결과에 대해 순천제일대 이태숙 호텔관광과 교수는 “현 정부가 6차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타 지자체에서는 발 빠르게 농·어촌과 연계된 관광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반면, 순천시는 도시재생에 비중을 둔 관광정책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농촌마을 콘텐츠 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농촌체험마을은 체류형 관광정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하고 “농촌체험마을도 산업인 만큼 서비스의 질 향상과 더불어 특색 있는 콘텐츠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체험마을 관계자들도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트렌드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도시재생과 더불어 농‧어촌마을의 문화적‧감각적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개선 없이는 체류형 관광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 이 교수의 평가다.

농촌관광 등급제도는 현 정부의 6차 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농촌체험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2013년부터 도입됐다. 작년 등급심사에서는 영광 용암마을, 담양 무월마을 등 8개소가 전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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