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쌀값 배후 알고 보니 농협
농민단체 쌀값하락 부추기는 농협 규탄

농협중앙회가 미곡처리장(RPC)을 통해 사들이는 쌀값을 전년 대비 10~20% 낮게 책정해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농협이 RPC 가격을 낮게 책정해 전체 쌀값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남본부,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 광주전남연맹 등 농민단체는 지난 13일(월)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의 반농민 정책을 규탄하고 조곡 40kg에 대해 작년 수준의 우선지급금 5만5000원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쌀값이 하락한 것은 농협 RPC에서 벼 매입 우선지급금을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 전남의 농민단체들이 쌀값하락을 부추기는 농협을 규탄하고 벼 우선지급금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농협은 국내 쌀 생산량 35%가량을 유통하고 있어 시장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농협의 벼 매입 우선지급금이 결정되면 상인들도 농협이 정한 우선지급금을 기준으로 쌀을 매입해 전체 쌀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농민단체는 “올해 벼 재배면적이 줄고 병충해도 많이 발생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인데, 농협이 무슨 근거로 우선지급금을 작년보다 10~20% 낮게 책정했느냐”며 농협이 이미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고통을 부가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이들 단체는 쌀 전면개장과 한중 FTA 등 정부의 개방농정과 병해충의 피해로 시름이 깊어지는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농협이 농민을 위해 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우선 지급금 5만5000원 보장을 촉구했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전체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8%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계청의 10월 14일(화)자 발표에 따르면 2014년산 쌀 예상생산량(9.15~22 조사)은 418만 톤으로 지난해 423만 톤보다 1.1%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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