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담당 오수영교사의 열정
1학년 담임교사들 수시로 의견 교환
학생들 스스로 정하는 선택 수업
‘꿈을 현실로’라는 자유학기제 노트 사용

■ 기|획- 자유학기제  진행사항

 자유학기제 성공 정착을 위해 학부모의 지지와 사회구성원 모두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협조는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순천언론협동조합 교육분과는 순천 관내 19개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진행상황을 차례로 기획보도 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 진행상황을 기획보도 하기로 하고 해룡면에 위치한 왕의중학교를 가장 먼저 섭외했다. 자유학기제 담당인 오수영 교사는 섭외 당일 선택수업이 있으니 참관하라고 했다. 왕의중학교는 학교장과 교사들의 열정으로 활발한 자유학기제 자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즐거운 배움 뒤에는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조건과 열정이 있었다. 1학년 담임교사들은 한 공간을 사용하고 있어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의논하고 전라남도교육청과 순천시교육지원청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즉각 의견을 교환했다. 그런 과정은 생명력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하는 바탕이었다.

자유학기제 운영 중 특이한 점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하는 선택수업과 금요일 진행하는 진로수업이다. 선택수업은 블로그 디자인, 역사 큐레이터, 행복수업, 수학의미찾기, 요리와 퀼트 등 다섯 분야다.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들어간다. 스스로 선택해서 들어가는 수업에 대해 학생들은 취미생활처럼 느껴진다며 만족스러워했다.

▲ 자유학기제를 맞이해 선택수업으로 블로그 활용법을 배우는 학생들.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며 활동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꿈을 현실로’ 라는 자유학기제 노트를 개발해 학생들이 활동내용을 매일 기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하단 인터뷰)
  
학교 사정상 여유 공간이 없어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은 한계였다. 1학년이 밖에서 체육활동을 하면 2,3학년은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박영기 교장은 자유학기제에 대해 “솔직히 처음에는 엄청 부정적이었다. 학부형들은 공부 잘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자유학기제를 진행해보니 학생들이 즐거워한다. 웃음이 많아졌다. 갈등이 당연히 적어진다.”고 말했다. 


    ■ 왕의중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제발~ 내년에도 자유학기제 되면 좋겠어요

“진짜 좋아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들의 첫 번째 반응이다. 학교별 자유학기제 진행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왕의중학교에 방문했을 때 학생들은 1주일에 두 번 진행하는 선택수업을 하고 있었다. 퀼트로 필통을 만들고 있는 반에 들어가 자유학기제 진행전과 후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물었다. 왕의중 1학년인 서연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전에는 중요하다고 말하면 시험에 나오니 긴장상태로 공부했는데 지금은 공부할 때 부담없이 집중이 돼요.” 라고 말했다. 다혜는 “시험 때문에 초조해서 오히려 집중이 안됐는데 긴장이 풀어져서 오히려 공부가 잘돼요.” 라고 말했다. 수연이는 “선택해서 하니까 취미생활처럼 느껴져요.”라고 말했다. 수현이는 “중간고사 끝나면 2주 쉬고 또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하고 그동안 생각할 틈도 없이 살았는데 이제는 꿈이 생겼어요.” 라고 말했다. 진로를 고민하면서 꿈이 분명해졌고 가고 싶은 대학도 정했단다. 다혜는 꿈을 이루기 위해 1주일에 세 번 매일 운동을 계획했고 매일 실천하고 있다.

▲ 왕의중학교 학생들이 퀼트로 필통을 만들고 있다.

서연이가 “제발~ 내년에도 자유학기제 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하자 곁에 있던 학생들이 “나도 나도~” 라며 호응했다.
 

 

인터뷰 - 자유학기제 진행과정 기록노트 만든 왕의중학교 정진옥 교감

 
왕의중학교는 학생들의 체계적인 진로설계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꿈을 현실로’ 라는 자유학기제 공책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매일 배우고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다. 학생은 스스로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교사는 학생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이 공책을 기획한 정진옥 교감은(56세) 자유학기 업무 중 학교생활 기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자유학기용 노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기록!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유학기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았다고 한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기록하지만 담임교사와 외부강사도 학생부 기록에 참여한다. 정 교감은 2007년부터 혁신노트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참여정부 원톱에이스는 ‘혁신’이었다. 그 해 혁신 경진대회에 응모한 결과 전남 최우수상을 받기도했다.

다음해 2008년 ‘꿈 노트’로 갱신했으나 교사들의 환류가 기대에 못 미쳐 2009년은 노트 제작을 포기하려 했으나 2009년 학교를 이동하여 ‘사제지간 한 가족 노트’라 개명하여 2010년까지 2년 동안 쓰기 프로그램을 실천해 왔다. 품격 있는 언어사용과 타인에 대한 배려에 중점을 두어 실천내용을 한 가족 노트에 기록하며 평화롭게 웃는 얼굴과 부드러운 말을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2011년은 교감으로 승진하여 조성중·고등학교에서 2년, 현재 왕의중학교에서 2년, 도합 8년째 꿈 노트를 제작해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과정을 기록하도록 했다. 그리고 자유학기제를 맞이해 학생들이 진행과정을 기록하고 마음속에 꿈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도록 ‘꿈을 현실로’ 자유학기제 노트를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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