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입쌀에 대한 관세율을 513%로 결정한 가운데 순천시 농민회가 순천시청 앞에서 정부의 쌀시장 개방정책을 규탄하고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이정현 국회의원 지역사무소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이정현 의원 지역사무소를 향해 농기계를 몰고 가두행진 중인 농민들

순천시 농민회는 지난 18일 순천시청 앞에서 ‘쌀시장 관세화 전면개방 저지 및 농산물 가격보장촉구 순천시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쌀시장 개방정책을 규탄했다.

이번 순천 대회는 각 지역의 농민회가 순차적으로 열고 있는 전국 시‧도‧군 농민대회의 일환으로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쌀시장개방저지 범국민대회’의 서막 행사로 진해됐다. 먼저 각 지역별 농민대회를 통해 결속력을 다져 서울대회에서 총력을 쏟겠다는 것이 전국농민회총연맹의 계획이다.

이날 대회에서 순천시 농민회는 정부의 쌀관세화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필수 농민회장은 “관세화로 쌀 수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정부의 정책은 거짓이다”며 “쌀관세화는 쌀시장 전면개방의 서막일 뿐이다”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513%의 관세율에 대해서도 “정부가 농민들을 무의미한 수치로 기만하고 있다”며 “관세율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농업개방 속에서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농업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던 공약에 대해 “직접 챙긴다는 의미가 세월호와 같이 농업을 침몰시키겠다는 것이었냐”며 성토하고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농민대회는 농민들 200여명과 함께 트랙터와 농사용 트럭 등 농기계 150여대가 동원돼 대회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농민들은 대회를 마친 뒤 트랙터 등 농기계를 몰고 이정현 의원의 지역사무소까지 20km가량 가두 행진을 벌이고 ‘쌀관세화 선언 철회’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등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에 이 의원 지역사무소는 조속한 시일 내 이 의원과 농민들 간 간담회를 주선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박광덕 시의원을 비롯해 순천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의원들과 순천시국회의 등 시민단체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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