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하이든의 ‘하모니 리더십’ 알고 반색
드라마 ‘베트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으로 유명한 서희태 감독이 ‘순천사랑 아카데미’ 강연에서 음악가적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펴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서 감독은 지난 14일 순천시 평생학습과에서 매월 두 차례씩 주관해 오고 있는 ‘순천사랑 아카데미’에 참석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음악가의 삶과 음악에 관한 강연 중 음악가적 리더십에 대해 설파했다.
서 감독이 치켜세운 음악가는 교향곡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이었다.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후작가문의 궁정악장으로 30여 년 동안 활동하면서 보여준 지혜롭고 유머러스한 카리스마로 만들어낸 음악적∙정치적 하모니에 서 감독은 주목했다.
일례로, 휴가가 없어 불만에 찬 단원들을 위해 지휘자로서 하이든은 후작가문에 대해 파업 아닌 파업으로 대응했다. 후작이 귀족들을 초청해 벌인 연주회 도중 단원들이 한두 명씩 무대 밖으로 나갔다. 연주가 끝났을 때 무대에는 지휘자와 제1, 2 바이올리니스트만 남아 있었다. 하이든의 교향곡 ‘고별’은 이렇게 탄생했다. 결국 단원들은 휴가를 쟁취했다.
서 감독은 ‘고별’ 외에도 ‘놀람’ 교향곡과 ‘농담’ 현악4중주를 당시 귀족사회를 꼬집고 있는 대표곡으로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선 보였다.
‘파파 하이든’이란 별칭을 얻을 만큼 편안한 카리스마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기득권의 권위를 깨뜨리고 음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하모니를 추구한 하이든의 리더십에 시민들은 좋은 반응을 보였다.
향동에서 온 최모씨(41세)는 “요즘 세상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소통이 잘 안 돼 답답했었는데, 하모니를 이룬 음악도 듣고 그런 음악을 만든 음악가의 삶도 알게 돼 다소나마 위안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건강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이날 강연에는 각계의 시민 25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 순천사랑아카데미는 오는 28일(목) 카툰경영연구소 최윤규 소장을 초빙해 “엉뚱한 상상력이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