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순 10·19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가족 실태조사가 진행중이다.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마저 점점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기 위하여 문답식으로 구성해보았다.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보면 좋겠다. 임송본 여순연구소 연구원의 해설을 싣는다. – 편집자 주

1948년 여순 10·19 사건 유가족의 실태 조사는 완결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여순사건 희생자에 대한 실태조사는 1948년 11월 1일 전라남도 후생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합니다. 그리고 사망 2,633명으로 발표합니다. 그 뒤 몇 차례 조사가 벌어지는데 그때마다 희생자 수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1949년 10월 25일 전라남도 당국에서 조사한 결과 희생자가 11,131명으로 발표합니다. 그후 한 번도 여순사건에 대한 희생자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희생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유가족 실태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피해자 유가족 신청 접수 문의 061-749-4865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신고 접수 안내 포스터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신고 접수 안내 포스터

(물음)

1. 여순 10·19사건은 1950년에 시작되었다.

2. 특별법에 의하면 여순 사건은 1954년 4월 1일 종료되었다.

3. 여순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여수 순천에 국한된다.

4. 여순 사건은 남조선노동당의 지시로 일어났다.

5. 국가보안법은 여순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법이다.

6. 2021년 제정된 여순 사건 특별법의 목적은 진상 조사일 뿐이다.

7. 여순 항쟁탑은 어디에 있나요?

8. 순천 시내 여러 곳에 놓여져 있는 여순 사건에 관한 표지판은 어디에서 보았는가?

9. 다음 중 여순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단어를 고르고 그 뜻을 적으시오.

연좌제 / 빨갱이 / 골로간다


(해답)

1.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있는 14연대 군인들이 제주4.3 토벌을 위한 출병을 거부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2. 아닙니다. 여순특별법에 따르면 여순사건의 시기는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입산 금지가 해제된 1955년 4월 1일까지로 되어있습니다. 지리산 빨치산이 토벌되었다고 입산금지를 해제한 날입니다.

3. 그렇지 않습니다. 여순사건의 지역적 범위는 여수 순천을 넘어 전라남도, 전라북도 전 지역, 그리고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상남도 일부 지역까지 해당됩니다.

4.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전남 지역민들을 반란세력으로 몰고 토벌과 학살의 정당성을 위해 남로당과 연결시킨 것입니다.

5. 네, 정부는 여순사건 이후 야당의 반대를 누르고 1948년 12월 1일 국가보안법을 제정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여순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6. 아닙니다. 특볍법 제1조(목적)에 따르면, 이 법은 여수ㆍ순천 10ㆍ19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이 사건과 관련된 희생자와 그 유족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민주주의 발전 및 국민화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7. 여순항쟁탑은 순천팔마체육관 뒤편에 있습니다. 이곳은 여순항쟁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공간이지만, 순천시에서 자리를 마련하였고, 2006년 순천시민들과 유족, 순천시가 함께 하여 조성하였습니다. 최초에는 ‘여순사건위령탑’이라고 했는데 2020년 순천시에서 ‘여순항쟁탑’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8. 순천시에는 총 25군데에 여순10·19 표지판이 있습니다. 여순10·19와 관련된 공간, 주요 희생지 등에 설치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관련 지역을 발굴하여 더 설치할 예정입니다.

순천시 여순10.19 표지판 안내도 현황(2021년 6월 현재)

9. 다음 중 여순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단어를 고르고 그 뜻을 적으시오.

연좌제 : 연좌제란 범죄인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 책임을 지게하고 처벌하는 제도입니다.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악법으로 여순사건 이후 생겨나서 1981년 3월부터 폐지되었습니다. 우리 지역민들 상당수가 여순사건으로 인한 연좌제로 인해 취업이나 해외 여행 등의 제한을 받았습니다. 여순 당시 ‘손가락총’으로 많은 희생이 있었다면, 연좌제는 ‘대를 잇는 손가락총’인 것입니다.

빨갱이 :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 여순사건 때 희생자들을 ‘빨갱이’로 몰아 처형하였습니다. 빨갱이는 죽여도 되고 더 나아가 죽여야만 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우리 문헌에 ‘빨갱이’란 말은 방정환의 ‘깨여가는 길(1921)’에 처음 등장합니다. ‘빨갱이’는 일제시기의 ‘아카’(アカ;赤) 용어에서 유래했는데, 둘 다 사람의 속성을 ‘빨강’(赤)이라는 색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색깔의 의미는 ‘주의자(主義者)’, 더 좁게는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지칭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골로 간다 : 사람들을 골짜기로 끌고 가 학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산골짜기, 즉 ‘골’로 끌려간다는 표현이 죽음을 상징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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