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교통 노사의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이 결렬됨으로 순천 시내버스 운행이 원활하지 않다. 지난 20일 아침 5시부터 순천교통 시내버스는 총 109대 중 8대만 운행 중이다. 순천시는 전세버스 44대를 긴급 배차하고,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하였다. 하지만 시민 불편은 계속되고 있으며, 협상 전망은 오리무중이다. 이에 노조 측과 시 담당자에게 현 상황과 전망을 물었다. 독자의 정확한 상황 인식을 위해 최대한 전문을 전달한다. - 편집자 주

[4월 25일 오전, 순천교통 노조 지부장과 통화한 내용]

기자 올해 들어 5회 교섭 과정과 3회 노동위원회 조정이 있었는데요, 어떤 점이 불합리한가요?

순천교통 노조 지부장(이하 지부장) 불합리한 점은, 제일로 중요한 게 노동위원회에서 조정안이 나왔는데 회사 측이 협상을 계속 안 하는 것이죠. 그리고 노동위원회가 조정안에 노조 측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거, 이게 불합리한 점이죠. 우리의 요구안 중 단협에 대해서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나중에 알아서 협상하라는 식이에요. 조정이라는 것이 양쪽 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거기에 상응하게 내려져야 되는데 사측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조정안을 내렸다고 생각해요.

기자 사측에서는 임금 5만 원 인상을 제시했는데 조정안은 두 배나 많은 10만 원이 나왔잖아요. 또 광양이나 여수, 순천 다른 업체들은 조정안을 다 받아들였는데 왜 순천교통은 안 받아들이는지 이런 질문이 있어요.

지부장 노조가 10만 원 임금 인상을 승낙해버리면 파업권이 없어요. 단체 협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거냐, 정년 문제나 복지 문제 아무 것도 안 들어줘도 파업을 못하는데. 사측이 정년 연장 문제 먼저 들어주겠다 그랬을 때는 10만 원도 받아들일 수가 있죠.

기자 10만 원이 불만인 것이 아니라 다른 게 문제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지부장 그렇죠, 당연하죠.

[4월 25일 오전, 시청 교통과 김현광 주무관과 통화한 내용]

기자 시청에서는 순천교통 노조 파업을 미리 알고 계시지 않았나요?

시청 교통과 김현광 주무관(이하 주무관) 아니요. 4월 26일에 버스노조 전국 총파업이 있다고는 예정이 돼 있었어요. 그런데 순천교통 노조가 지방노동위 조정안을 수락하지 않고 '18, 19일에 파업 관련 투표를 하겠다' 이렇게 알려온 상황이었는데 19일 화요일 오전 아직 투표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노조 지부장이 유선으로 저희한테 '다음 날 바로 차를 운행하지 않을란다'하고, 오후 늦게 공문으로 통보해버렸거든요. 조금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기자 올해 다섯 번 교섭과 세 차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했잖아요. 그 과정에서 시에서는 중재가 없었을까요?

주무관 노사 간의 일이니까 노사 간에 잘 타협하기를 바란다, 파업하지 않고 원활하게 합의하도록 노사 측에 저희가 말을 했었거든요. 저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한다는 거는 결국 임금 인상분에 대해서 시가 얼마 보조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중재가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것은 시에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않습니까? 얼마를 보조해 줄 텐데 너희가 파업을 하지 마라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기자 지난주에 순천교통 사측 이사님께서 임금을 인상하면 비용이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시와 시의회에서 '조정안에 따른 임금 10만 원 인상에 맞춰서 어떻게든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부분이랑 방금 말씀하신 내용이랑 약간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현재 시에서 순천교통에 많은 보조금을 주고 있잖아요. 순천시에서 노선 결정, 인·허가도 하고요. 노조 지부장님은 시에서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 노사 간의 갈등을 둘이서만 해결하라는 것은 좀 부당하다고 하셨어요. 노조 측에서는 시에서 중재에 힘을 쏟아주길 바라는데···

주무관 그거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일단 노사 간의 일이고, 대중교통인 점을 감안해서 지속적으로 지방노동위 조정안이 나왔잖아요. 광양이나 여수나 다른 지자체도 동일 조건으로 했는데 지금 다 타결이 됐어요. 순천교통 노조는 지금 과도하게 임금 인상 뿐만 아니라 정년 2년 연장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제가 볼 때는 노조에서 조종안을 받아들이는 게 맞죠. 몇 년째 계속 임금을 인상해줬거든요. 노조에서 맨날 임금 인상 안 해주면 파업할란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노조 측에서는 파업을 풀고 하시는 게 먼저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시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요?

주무관 그거는 저희 팀장님이랑 한번 통화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4월 25일 저녁 6시 43분, 교통과 팀장과 통화한 내용]

기자 늦게까지 하시네요.

시청 교통과 팀장(이하 팀장) 저녁 늦게까지 전세버스가 운행을 하고 있잖아요. 사무실에서는 전화 응대하고 현장 차량 상황실에서는 차량 배치라든지 안내라든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순천교통 사측에서 말하기를 조정안 내용대로 10만 원 임금 인상에 대해서 사측이 다 부담하기에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기 때문에 시와 시의회에서 어떻게든 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팀장 순천교통의 재정 적자에 대해서 순천시가 각종 지원 사업, 청소년100원버스라든지 이런 것으로 재정 지원을 해주잖아요. 시책으로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조정안에 대해 우리가 지원을 해주기는 해주되 100% 지원을 해주겠다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지 않나 싶어요.

대중버스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대중버스가 수입만으로는 사실 운영하기가 어렵습니다. 구조적으로도 어려우니까 어려운 거에 대한 각종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지원 사업을 통해서 조정안에 대해 지원을 해주겠다는 거지 임금이 올랐다고 해서 다 100% 시에서 주겠다는 확답을 줄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었었잖아요. 이용객이 줄고 수입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본인들이 보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에서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순천교통의 적자 폭을 어느 정도 완화해줬기 때문에 본인들이 봉급을 받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죠.

기자 노조 측에서는 시에서 사측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버스 노선 결정권이나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노사 갈등을 전혀 중재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셨어요.

팀장 그건 잘못된 말이고요. 지금 노사 간에 합의를 하는 거잖아요. 노사 간에 단체교섭을 5회 했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3.2% 조정안을 제시했잖아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동결도 아니고 임금 3.2% 인상안을 제시했고, 어떻게 보면 동신교통이 더 열악한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동신교통은 그 합의안을 수용했어요. 그런데 순천교통 노조는 임금 안에도 합의를 안 하고 정년 연장이라는 것을 추가로 더 요구한 거예요.  그러면서 파업을 강행한 거거든요.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의 발을, 특히나 이번에 코로나가 어느 정도 종식이 돼가지고 일상 회복을 시작하는 시점 아니었습니까. 이 시점에서 이게 과연 명분이 있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기자 앞으로도 시에서 개입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팀장 그렇죠. 지방노동위에서 조정안이 나왔잖아요. 그걸 근거로 노사 간에 합의를 해야죠. 그러면 시에서는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시책적인 재정이라든지, 보조금이 이런 식으로 필요하다면 노력을 해야죠.

기자 노조에서 말씀하시기를 2년 전에 단체 협약을 할 당시에는 시청, 노조, 사측 3자 협의를 했다고 하셨어요.

팀장 지금 한 4년에 걸쳐서 보수를 지속적으로 계속 올려왔어요. 4년에 한 100만 원 올랐대요. 해마다 노사 교섭을 통해서 진행되는 노사 협상에서 지속적으로 임금을 올려달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조정안 범위 내에서 노사가 합의를 해야 할 내용이죠. 그거에 따라서 행정에서는 존중을 하고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 지원을 해줘야죠.

기자 시가 개입해서, 노사정 회의를 한다든지 이런 계획은 없으신지요?

팀장 노사 간에 협상 진행도 안 되는 상황에서 시가 뭘 어떻게 할 것입니까.

기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팀장 저희들은 노사가 원만히 합의하셔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하루 빨리 정상운행해서 시민 불편사항이 없게끔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사가 테이블에 안 올라왔는데 행정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자기들보다도 더 열악한 동신교통은 조정안을 수용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천교통 노조는 자신들의 권리, 노동 쟁의에 대한 권리만 중요하지 시민의 일상에 대한 그런 게 없었잖아요. 저는 그런 것에 대한 충분한 반성도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쟁의권이 확보가 됐으면 자기 권리가 확보가 된 거잖아요. 권리 행사를 했으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노조가 이런 행위를 했을 때는. 조정안이 안 나왔다면 모르는데 조정안이 나온 거잖아요. 인근에 있는 여수나 광양에서 다 수용을 했잖아요. 동신교통에서도 수용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전날 찬반 투표를 하고 하루 전날 통보 하고, 행정이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안 줬어요. 순천 버스 2/3를 운영하는 순천교통 노조가.

내일 아침 시민들이 출근하고 학생들이 등하교해야 될 이 버스를, 하루 전날 (파업을) 통보해서 그 다음 날 공고 기간도 없고 준비 시간도 없이. 시에서는 하루 준비하고 그 다음 날 전세버스를 대절해서 전 직원이 아침반, 오후반으로 나눠서 오전 6시부터 저녁 11시 넘어서까지 시민들 안전이라든지 서비스를 위해서 자기 본연의 업무를 뒤로 하고 유기적으로 근무하는 상황입니다.

전세버스하고 시내버스하고는 시스템이 다르잖아요. 그걸 다 정비해서 지금 44대를 돌리고 있거든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오전 5시에 나왔고 상황실 근무 끝난 것이 밤 11시 40분이에요. 그래서 저희들이 야간 1시간을 단축한 거예요. 이래가지고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 않나 해서. 처음에는 버스를 밤 10시까지 운영했어요. 정리하면 11시 반이 돼버리는 거예요. 운전자도 피로가 가중되면 안전사고로 이어지겠다 싶어서 운행시간을 한 시간 줄이고, 이렇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행정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시민을 보고 가는 것이죠, 물론 노조도 시민이고 버스업체도 시민이지만 가장 큰 시민이 누굽니까. 노조나 순천교통이나 순천시나 시민을 보고 운영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잖아요.

저희들은 노조가 현명한 판단을 하셔서 빨리 파업을 종결하고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금 저희들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버스가 빨리 정상 운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늦은 시간 77 노선 번호판을 단 전세버스가 운행 중이다.
늦은 시간 77 노선 번호판을 단 전세버스가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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