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순천시가 '사측을 편들고, 파업에 부정적 여론을 만들며 노조를 협박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손점식 순천시장 권한대행은 파업 시작 당일 "순천시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에 들어가는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조의 결정에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파업은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박기성 한국노총 순천교통 노동조합 지부장은 버스 운행을 중단한 것에 관하여 “몹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유감을 표하며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절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순천시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부재하다면서 “시가 순천교통에 보조금을 주고, 버스노선 결정권, 인‧허가권 등의 권한을 행사하면서 노사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또 “시가 오히려 노조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우리를 협박하는 처사”라며 분개했다.
박 지부장은 “2년 전 단체협약에서 정년된 사람이 계약직으로 근무하면 3호봉으로 해준다던 약속을 사측이 어겼다. 그 약속을 지켰으면 정년 연장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언론이 시청과 사측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정년 연장을 무조건 요구해서 협상이 결렬된게 아니다”라고 하며 “회사가 계속 협상을 하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파업 후 사측에서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사측도 노동위원회의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이번 파업의 내막을 사실대로 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 20일 KBS광주 ‘여기는 전남’에서 이번 파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터뷰한 할머니는 황전면 노선을 이용하였고, 이 노선은 동신교통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영식 순천교통 이사는 “코로나19로 승객이 크게 감소했다. 지금 회사가 상당히 어렵다. 임금을 더 인상한다거나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이해와 양보를 구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하며 “파업은 노사 모두 공멸하는 길이다. 이 길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지금처럼 서로 감정이 격할 때는 대화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