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가든마켓(주) 대표이사, 정홍준 시의원에 문자
‘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 처리 요구…실력행사 예고

 

협박성 문자 일부 내용
협박성 문자 일부 내용

순천시 출자기관 대표이사가 순천시의회 회기 중 시의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 본회의까지 파행됐다.

순천시 고위공직자 출신 채승연 순천만가든마켓(주)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정홍준 시의원에게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이하 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며 ‘실력행사’를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정 시의원은 동료 시의원들에게 문자를 돌렸다.

채 대표는 “동의안 처리가 안되는 게 뒤에 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다”라고 하면서 “우리(가든마켓(주) 임원과 주주)는 당장 직원도 뽑아야 하고, 내년 개장하려면 준비할 일이 많다”라며 동의안 처리를 압박했다고 시인했다. 또한 그는 “시의회에서 상생안을 마련하라고 해서 간담회를 했고, 처리를 요구하니 이번에는 ‘공증’을 하라고 했다”라고 문자를 보낸 사정을 밝혔다.

채 대표가 보낸 문자에는, 동의안이 21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 강력 대응할 계획으로 ▲관련단체 등과 기자회견, 현수막, 유인물 부착 ▲허유인 시의회 의장, 소병철 국회의원 사퇴 촉구 1인 시위 등이 담겨 있었다.

정 시의원은 “‘협박 문자’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하면서도 “채승연 대표 사과와 사퇴를 고민했지만, 별 의미 없어서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출자기관 대표가 보낸 ‘협박성 문자’는 시의회 본회의까지 파행시켰다. 지난 21일 열린 예정이던 본회의는 계속 연기됐고, 차수가 밀려 지난 22일 오후 4시께에야 열려 안건을 처리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