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 박승희, 김영균, 천세용, 박창수, 김기설, 윤용하, 김철수, 이정순, 정상순, 김귀정. 1991년 4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꼭 한 달 동안 권력의 제도적 폭력에 항거하며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한 11인의 열사들이다.
1990년 집권 말기에 들어선 노태우 정권은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내세워 4천만 민중 모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몰아 공권력을 앞세우고 학교 안에까지 난입하며 민중을 잔인무도하게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 이정순 열사는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외치며 희생되었던 강경대, 박승희, 천세용 등 어린 열사들의 죽음을 보며 무척 가슴 아파하고 분노했다고 한다. 열사는 독실한 신앙생활 속에서 예수의 희생정신에 대해 깊이 감화 받았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1년 5월 18일 오전 11시 30분경 강경대 열사의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연세대 정문 앞 철교에서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공안통치 종식, 노태우 퇴진을 외치며 불덩어리가 되어 투신하였다.
임숙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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