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 박승희, 김영균, 천세용, 박창수, 김기설, 윤용하, 김철수, 이정순, 정상순, 김귀정. 1991년 4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꼭 한 달 동안 권력의 제도적 폭력에 항거하며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한 11인의 열사들이다.

▲ 이정순 당시 39세 (1952~1991) | 시민열사 | 전라남도 순천 출생, 순천 남초등학교 졸업 | 광주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역에 안장
1990년 집권 말기에 들어선 노태우 정권은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내세워 4천만 민중 모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몰아 공권력을 앞세우고 학교 안에까지 난입하며 민중을 잔인무도하게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 이정순 열사는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외치며 희생되었던 강경대, 박승희, 천세용 등 어린 열사들의 죽음을 보며 무척 가슴 아파하고 분노했다고 한다. 열사는 독실한 신앙생활 속에서 예수의 희생정신에 대해 깊이 감화 받았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1년 5월 18일 오전 11시 30분경 강경대 열사의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연세대 정문 앞 철교에서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공안통치 종식, 노태우 퇴진을 외치며 불덩어리가 되어 투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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