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체 장기기증 희망자의 39% 차지
올해 장기기증 희망자도 1900명 육박해

순천의 장기기증 희망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순천의 장기기증 희망자는 5739명으로 전남지역 전체 장기기증 희망자 1만 4605명의 39%에 해당한다.

질병관리본부와 순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장기기증 희망자는 모두 61만 7493명이다. 이중 전남의 장기기증 희망자가 1만 4605명이고, 순천이 5739명이다. 순천의 장기기증 희망자가 전남 장기기증 희망자의 39%로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순천의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 2010년 한해 614명이었는데, 2011년에는 1212명으로 많이 늘어났다. 2012년에는 330명으로 주춤하더니 올해는 10월 말 기준으로 1835명이나 장기기증을 신청했다. 올해 10월까지의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556%나 늘어난 것이다.

순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0월까지 순천시보건소를 통해 장기기증을 신청한 사람이 924명이고, 질병관리본부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는 통계를 보면 1835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12월 26일 기준으로는 보건소를 통해 장기기증을 신청한 사람이 953명으로 늘었기 때문에 연말까지 통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기증은 장기를 이식받고자 하는 환자에게 사후(死後) 장기를 대가 없이 기증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장기기증에 대한 두려움과 생소함 때문에 꺼렸으나 요즘은 자신의 장기기증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이유로 가족단위 장기기증 신청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순천의 경우는 특히 지난 2009년에 ‘장기 및 인체조직 등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장기기증 홍보와 함께 장기기증 신청자에게 순천시의 각종 문화․복지시설 이용 때 이용료를 면제 또는 감면해 주고 있다. 관광지 무료입장 또는 입장료 할인혜택은 물론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감면, 문화예술회관 관람료 50% 감면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와 관련 순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올해 4월과 5월에 장기기증 희망자가 많이 늘어났는데, 정원박람회 입장권 50% 할인율을 적용한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천에 이처럼 장기기증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순천시는 지난 11월 1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013 장기기증 활성화 우수지자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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