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중)산호세의 혁신기술관 내부 (우)녹스빌의 선스피어건물의 디자인과 이름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이다.특히 시의 상징적인 센터나 박물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 이름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다.

  에코에듀체험센터는 2016년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함에 따라 1) 중·고등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체험학습 인프라 구축, 2) 복합 교육문화시설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구현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하지만 에코에듀체험센터가 특화된 생태체험을 통해 미래형 에코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접기로 하였다. 어쩌면 학생들의 미래 성공과는 상관없는 건물을 어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육을 미끼로 설립했다는 생각에 실망한 것일 수도 있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어른들이 학생들의 직업체험과 진로교육을 형식적이고 체면치레식으로 바라보는 사고에 크게 실망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2019년 3월 센터 운영의 주관기관인 전남교육청 및 도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센터 내부를 둘러보면서 필자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센터 내에서 적정한 규모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내부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센터의 내부 시설은 놀랍게도 1회 수용인원이 3,000명을 넘어서는 전남 최대의 대규모 컨벤션 기능을 할 수 있는 다목적 홀과 중·소회의실, 공연실,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센터 내 현재 시설로는 센터 설립의 첫 번째 목적인 체험학습 인프라 구축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센터 내에 적정 규모의 학생들을 수용하여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시설이 거의 없어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에코에듀체험학습을 위한 에코산업 전문인력이 없어 체험교육을 실시한다고 할지라도 지속적인 체험교육보다는 외부 강사 또는 체험 기관을 초청하여 이루어지는 이벤트성 체험교육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고등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체험학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학생 규모의 적정성, 모듬별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체험학습실, 체험학습 준비실 등), 모듬별 체험활동 전문 인력 배치 계획이 없다. 이러한 공간을 확보함이 없이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집단 체험 활동은 학생들의 진로설정이나 직업체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에코에듀체험센터는 1) 생태환경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 2)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3) 다양한 행사 유치·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에듀체험센터에서 계획 중인 핵심 프로그램 운영(안)은 대부분 주변 인프라와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안)으로 센터 자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대한 계획(안)이 전혀 없으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현재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 생태공원 등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학습과의 차별성이 없어 왜 에코에듀체험센터를 설립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계획(안)은 바로 인근에 위치하게 될 잡월드의 기능과도 중첩되는 것으로 에코에듀센터의 기능을 모호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에코에듀체험센터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잡월드와 차별화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에코에듀체험센터는 세 번째 목표인 다양한 행사 유치·개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벤트성 행사로 지속성이 없다는 점에서 센터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대규모 박람회, 전시회 등 이벤트성 행사가 1년 수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대규모 행사성 기능에 의존하는 것으로는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도 센터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에코에듀체험센터 운영 계획(안)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강형일 교수
순천대학교 환경교육과

연재특집 다음호에는 필자의 센터운영 계획(안)을 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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