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서경욱 지휘자

▲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림스키코르사코프(Rimsky-Korsakov)의 셰에라즈드’ 정기연주회 모습

예술은 살기 위해 필요한 힘,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문제해결 능력, 공동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하버드대 연구진이 말했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승자독식, 획일성에 따른 평가, 끝없는 서열화 그리고 물질 자본주의로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아닌 학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음악을 통한 삶의 생존비법을 배우고 이겨내고 있는 소중한 단체다.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이끄는 서경욱 지휘자는 서울대학교 음대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이탈리아 로마 국제 음악아카데미 지위와 학위를 취득했다. 서 지휘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수준 높은 음악문화 보급을 위해 우리 지역 클래식 인재를 선발하고, 그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서경욱 지휘자는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이 된다는 것은 음악을 통해 하나 되는 것이다. 내 파트를 충실히 소리 내며 다른 파트를 들어주고 살려준다. 일주일 동안 많은 학업과 또 다른 스케줄 속에서 약속된 작은 시간을 내어 자신이 열심히 준비해 온 부분을 반복적이고 지속해서 소리로 소통한다. 무한 반복 연습한다. 지속이란 단어는 소통이 될 때까지. 숫자로 표현한다면 2000번쯤. 자신과 싸움일 것이다. 그리고 한 연주가 끝날 때까지 그 곡은 우리에게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고 대처해야 할 과제이자 목표가 된다.”는 말을 끊임없이 언급했다.

 

▲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여름 음악캠프 사진

11세부터 24세까지로 이루어진 78명의 단원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그들의 수고와 노력은 ‘감동문화만들기 프로젝트’다. 청소년시립교향악단의 바이올린 조진영 강사는 “2017년 가을 전국최초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전막 연주 그것도 4회 공연을 전석 매진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 단원들은 거의 자기 파트 악보뿐 아니라 성악가 가사까지 레치타티보(대사)까지도 연기하듯 다 암보했으니 말이다. 함께 해 주신 객원들도 관객들도 단원들을 보고 놀라워했고, 감동이었다.”고 칭찬했다. 조 강사는 우리 단원들은 음 길이까지도 피부로 감각으로 느꼈고, 마디 수를 빠뜨리신 실수에도 솔리스트(무용수)를 커버해 주듯 찾아서 연주하는 센스까지 발휘하였다. 고된 훈련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우린 그 기나긴 여정 속에서 침묵의 메시지로도 충분한 신뢰가 쌓였다.

 

셰에라자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호두까기 인형(발레곡)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도 연주가 쉽지 않은 곡이고 대학에서조차 엄두가 안 나는 대곡이다. 그런데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했다. 배순아 피아니스트(43세)는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아이들이 위대해 보였다" 며 림스키코르사코프(Rimsky-Korsakov)의 셰에라즈드를 "값비싼 악기도 아닌 연습용 악기를 가지고 소리를 울림을 저렇게까지 모을 수 있나 싶어 눈물이 났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프로페셔널한 오케스트라도 아닌 아이들을 데리고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서경욱지휘자가 해낸 것입니다. 2017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전막 공연을 만석으로 채우며 성황리에 마쳤다.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빠질 수 없는 명작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 전막으로 찾아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차이콥스키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정상급 무용수들과 순천시의 발레 꿈나무들이 함께 출연해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선율에 맞춰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은 물론 광역시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리는 발레와 함께하는 실황연주 공연은 문화도시만이 누릴 수 있다. 순천에서도 이런 공연을 겨울에 볼 수 있게 되었다. 대단한 것은 MR 공연으로도 쉽지 않은 발레 공연을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실황연주로 공연되었다는 것이다.

▲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호두까기인형 실황 연주 모습

공연 후기를 올린 이 모(45세) 씨는 “현악 파트와 지휘자는 원래 한 몸이었던 것 같은 움직임과 호흡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음악이랑 움직임을 맞춘다는 것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휘자님도 아이들도 위대해 보였다.”며 감동적인 공연이었다고 극찬했다.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순천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다. 순천시도 명품 문화를 만들어 가는 세계 속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박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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