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km를 달려간남자』

아트북 페어에 「자전거와 카약으로 2만Km를 달려간 남자」를 출품한 이준규 저자를 소개한다. 저자는 순천만과 서면에서 유년과 소년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영국의 리버풀 축구클럽 팬으로, 자전거 여행의 최종 목적지도 영국의 도시 리버풀이었다. 
지금은 축구지도자가 되기 위해 독일 행을 준비 중이다. 저자는 몽골 여행 때 만난 ‘푸른 아시아’라는 사막화 되는 토지의 재생에 힘쓰는 환경단체에 인세를 모두 기부했다. 본지는 앞으로 27세 청년의 꿈을 향한 여정의 통신들을 긴 호흡으로 실어 보고자 한다. 
다음 글은 저자가 보내온 첫 번째 통신이다. 

-편집자 주

     ▲ 저자 이준규

 대한민국 평범한 25살 청년, 유라시아를 건너 영국까지 달리는 꿈을 품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지나가는 나라에 대한 사전 정보와, 자전거 여행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중국 톈진을 향한 배에 몸을 실었다. 처음 만나보는 한국과는 다른 나라, 문화, 언어 심지어 자연환경까지 그리고 처음 떠나 보는 혼자서의 긴 자전거 여행.

 

중국, 몽골, 러시아, 발틱 3국, 폴란드, 체코,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영국까지. 태양이 이글거리는 고비사막을 달렸고, 시베리아에서 살아남아 우랄 산맥을 넘었다. 계절이 변해 감에 따라 짐도 하나씩 늘어나고, 추위에 달리는 것 또한 만만치 않았다. 
눈이 내리기 전에 러시아를 떠나길 원했지만, 러시아의 마지막 날 나에게 눈을 선물해 주었다. 235일 17,190KM를 달렸고 오른쪽 무릎을 잃었다.
자전거 여행이 끝나고 내친김에 다뉴브강 위에 카약을 띄웠다. 다뉴브강의 총 길이 약 3,000km 중 2,500km는 노를 저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최종 목적지 흑해. 7개 국가를 지나는 동안 자전거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풍경을 보았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달리는  친구 용준이가 있다는 점이었다. 함께 해 심심하지 않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자전거 여행하는 동안 가끔 강 위에 편하게 노를 젓고 있는 카약을 보았을 때 마냥 편해 보였다. 카약을 타고 여행 한다면 태평양도 건널 수 있을 것 같이 편해 보였다. 하지만, 직접 카약을 타고 보니 기대 했던 것과 전혀 다른 힘듦을 맛보았다.

 

스물여섯, 남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짧은 인생이지만, 지금까지 맛보았던 어느 경험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들을 책에 담았다.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자 그리고 내가 받은 소중한 도움을 돌려주자 이 두 가지를 가장 크게 배웠다. 여행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몽골, 그토록 눈물 나게 귀한 몽골의 자연을 계속 지켜내고 싶었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몽골인 만큼 그만큼 혹독한 환경에서 자란 몽골인들과 특히 어린이들을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  출간된 책 인세 전액을 ‘푸른아시아’에 기부하게된 이유다. 몽골에서 만난 어린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그 웃음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렇게 235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유라시아 대륙을 달렸고, 배를 타고 다뉴브 강 물살을 갈랐다. 나의 최종 목적지 리버풀에 도착하자 영국 BBC 방송 뉴스에 나오는 행운도 얻었다. 다음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릴지는 알 수 없다. 늘 그랬듯이 ‘막’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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