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탐방여행’ 동행기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무덤인 고인돌은 한반도 구석구석에 놓여있지만, 순천시 서면 당천마을의 고인돌은 다르다. 옛날옛적의 낡은 유물이 아니다. 최근까지도 여기서 장기를 두었다. 돌 위에 그려진 장기판이 그것을 증명한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소장 장채열)에서는 금년 3월부터 매월 ‘우리 순천 탐방여행’을 이끌고 있다. 8월 19일(일)에는 서면에서 시작하여 조례호수공원을 둘러보았다. 전남 최초로 소작쟁의의 불씨를 지핀 박병두 선생의 관경정, 심원마을, 정혜사, 흥대리 석탑재 등을 둘러보고 조례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오는 버스 안에서 장 소장은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을뻔 한 호수공원 터가 장장 15년 동안 시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과 같이 바뀌었다며 애절한 소회를 밝혔다. 호수공원을 만들고자 처음부터 끝까지 15년동안 운영위원장 자리를 지켰다는 장소장은 비밀 하나를 털어놓았다.

수 년이 지나 호수공원이 자리잡은 후 15년의 노력에 대해 표시라도 하나 남기자는 의견들이 있었다. 하지만 뽐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작은 바위에 문장 하나를 적었다.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이름도 적지 않았다. 또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글자가 위를 보도록 만들었다.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볼 수 있도록. 요즘 사람을 보지않고 하늘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은 흔치 않다.
 

    ▲ 이름없는 표지석
▲ 이름없는 표지석

지금 그곳을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오가지만 그곳에 그 표지석이 있는줄 아는 사람은 없다. 전임 시장의 도시대상탑은 하늘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있다. 화려하고 위풍당당하게 시민을 압도하며 솟아있다. 그것도 이명박, 박근혜 때 하나씩 두 개씩이나.
 

▲ 도시대상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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