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장신문 구독자와 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사장 이정우입니다. 예전보다 일찍 남쪽에서 장마가 올라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쯤이야 맑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짝 넘기시길 바랍니다.

순천광장신문은 전국 최초의 협동조합 지면 신문이기에 따라 할 모범이 없었고, 오로지 구독자와 조합원에 의지해서 한 발 한 발 내디뎠습니다. 초기 신문에는 같은 이름이 여러 면에 걸쳐 실렸지만, 이제는 지면마다 모두 다른 이름을 싣는 다양한 신문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광장신문의 조회 수가 수백 회에 머물던 것이 이제는 수천 회를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달이 있으면 응달이 있는 법이지요. 진정한 정론지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이들이 늘어났고, 기획 취재 기사나 심층 탐사 보도의 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으며, 협동조합 신문으로서 진정한 협동에 대한 갈망이 식어버린 건 아닌지 하는 우려와 재정적으로 심각한 곤란함이 있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지난 5년 3개월 동안의 걸음을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려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여기서 우리가 준비합시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비상편집위원회’를 꾸릴 것이며, 다양한 부문에서 다채로운 만남을 시작할 것입니다. 신문 기사의 속보성과 확산성을 위해 인터넷 광장신문을 정비할 것이며, 친근하고 가볍고 재미있는 기사 등 여러 가지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인터넷 신문과 지면 신문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시급하고 중요한 뉴스는 인터넷 신문에 게재할 것이고, 지면 신문 발행도 한 달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심각한 재정의 어려움도 나아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는 개척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실험정신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주인의식으로 참여를 확장합시다. 우리 손 잡고, 오늘을 되돌아볼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8년 6월 20일
순천광장신문 발행인 이정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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