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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괴롭혀요
조연용  |  sotongha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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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호] 승인 2018.05.31  17: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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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학교에 가면 몇몇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나만 놀리고 괴롭혀요.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날 가지고 놀리거나 장난을 치고, 어떨 땐 때리기도 해요. 내가 전학을 가버리든가, 그런 아이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학교 가는 게 너무 싫고 지옥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죠??


이러면 어떨까요

 
▲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친구들에게 항상 시달리고, 노리개 취급받으니까 그때마다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화가 나겠어요?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당하는 일이니 매일 학교 가기가 정말 지옥 가는 것처럼 힘들겠네요. 그렇게 놀림당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학교에 빠지지 않고 나가고, 잘 견뎌온 것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자,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학교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나나요? 쉬는 시간에 이름이 이상하다고 놀리던가요?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고? 혹은 너무 말을 잘 안 한다고? 이외에도 또 다른 상황이나 행동들도 있을 수 있어요.

자신의 행동이 너무 이기적이거나 불필요하게 나서는 것은 아닌지, 혹은 무조건 굴종하는 행동을 보인 것은 아닌지도 잘 생각해 보세요. “나는 언제나 가만히 있는데, 아이들이 가만히 있는 날 항상 괴롭혀요”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만약에 자신의 어떤 행동들이 아이들이 놀리는 행동을 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원인이 되었다면, 그 행동을 고치려는 노력부터 해야겠지요.

또 다른 질문 한 가지!!
아이들이 괴롭히거나 놀리는 행동을 할 때 어떻게 반응을 하지요? 친구들이 놀릴 때,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괴롭히고 놀리는 행동을 더 강화하거나 지속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그런 행동의 빈도를 줄이거나 중단시킬 수도 있어요.

자기가 놀리는 것에 상대방이 반응을 해주니까 놀리는 목적이 달성되면서 더 재미있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놀림당하여서 화가 난다고 있는 그대로 화를 다 표현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어느 정도 웃어넘길 수 있으면 웃어넘겨버리거나 무관심하게 반응하는 것이 놀림을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되겠죠.

또는 친구들이 단지 가볍게 놀리는 수준을 넘어서 심하게 괴롭히거나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혹은 폭력을 가하려고 할 때가 있을 거예요. 이럴 경우에도 그냥 웃어넘기거나 무관심하게 반응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이럴 땐 분명하고, 단호하게 자신이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해 올 때나 괴롭히려고 할 때는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혹은 “그러지 마, 싫어!”라고 간단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게 괴롭히려고 하는 사람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해요. 누군가가 자신을 때리려고 한다면, 이때도 앞에서보다 더 단호한 태도로 자기표현을 확실히 해야겠죠. 물론 이렇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려면, 용기와 연습이 필요할 거예요.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지 몰라요.

비록 학교에서는 몇몇 아이들로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당해서 힘들 때가 많지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죠? 학교생활이 힘들 때 그분들의 소중함이 조금이라도 새삼 느껴진다면, 자신의 상황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만 하는 건 아닐 수도 있겠어요. 지금처럼 힘들지 않았다면, 그분들의 소중함을 별로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렇죠? 학교에서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지금의 힘든 상황을 견뎌내는 데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스스로 한심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면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 무엇이 정말 한심한 행동인지, 또 그렇게 바보같이 느껴지는 행동 이면에 어떤 다른 긍정적인 면은 없었는지 말이어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 당당해 한다면, 아이들이 놀리는 행동도 많이 줄어들 거예요.

그러면,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고 적용해 보시고요, 마지막으로 기억해 둘 것이 있어요. 자신이 학교에서 괴롭힘당하지 않는 상황이 언제인가를 잘 생각해 보고, 적어도 그때만은 충분히 편한 마음으로 지내보란 거예요. 놀림당하고 괴롭힘당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항상 놀림당할 때처럼 고민한다면, 학교생활은 단지 “고민, 고민, 고민...”으로만 가득 찬 생활이 되겠지요? 그리고, 나 혼자 노력해도 감당하기 힘들면 이렇게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을 요청하길 바라요.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www.scyouth1388.or.kr / (061)745-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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