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45) 씨는 자신의 집을 짓고 싶어 패시브하우스 강좌를 듣고 있다. 비용과 이익을 꼼꼼히 따지게 되는 건축주 입장에서 살펴본 패시브 하우스의 장단점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초기 비용은 다소 부담,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확실

서울이 고향인 나는 어른이 되고 부산에서 살다가 작년 겨울 순천으로 전근 발령이 났다. 숙소와 직장을 오가며 근무하던 중 신용회복위원회 전문위원 정상수 씨(55세)의 권유로 좋은 집짓기 강좌에 참여하게 되었다.

좋은 집을 짓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분야였지만 부산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 달여간 마음고생을 하면서 두 번 다시는 리모델링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많은 실망감을 가졌지만 이 강좌를 들으면서 나의 무지함으로 오해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건축이라는 분야에 흥미가 생겼고 좋은 집짓기 강좌가 기다려지게 되었다. 이 강좌를 신청하고 한 번도 결석 없이 강의를 듣고 있다.
 

▲ 좋은 집짓기 강좌를 듣고 있는 김도완 씨


집이란 인테리어가 훌륭하고 남이 보기에 좋으면 그만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강좌를 통해서 집이라는 공간이 효율적 에너지를 이용한 쾌적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게 되었다. 물리적인 공간이지만 인문학과 철학이 공존하는 형이상학적 가치가 있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좋은집짓기 패시브하우스 강좌'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패시브하우스는 건축에 대한 나의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아주었다. 일반 주택보다 초기 비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에너지 절약 등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절감 효과가 확실히 차이 나기 때문에 패시브하우스는 비싼 집이 아니다. 특히 다음세대도 누릴 수 있는 건강하고 친환경적 건축이라는 점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순천대학교 건축학과 박병열 교수가 강조한 건축주, 건축사, 시공자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협동할 때 좋은 집이 탄생된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알았기 때문에 좋은 집을 짓기 위한 준비를 올바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도완 신용회복위원회 제도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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