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순천광장신문 발행인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표를 뚫고 새순이 올라오는 소리, 허공을 가르며 꽃잎이 터지는 소리, 봄바람이 날 잡아보라며 스치는 소리가.

천지가 요동치며 변화의 물결이 밀려온다. 미투의 울분으로 북반구가 들썩인다. 핵 대결을 뒤로하고 동북아가 꿈틀댄다. 촛불의 파동이 중앙집권을 흔든다.

하늘의 흐름과 땅의 요동이 여기에 있다. 저기 먼 곳이 아닌 우리가 사는 이곳, 순천에 있다. 세계의 들썩임과 나라의 꿈틀거림, 역사적 흔들림이 모두 우리가 사는 순천에서 조목조목 나타난다.

작금 한국은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권력의 중심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실재 지방분권의 걸림돌은 미성숙한 지역 언론이다. 지역 정부와 의회를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지역 언론이 미약하다. 언론의 자유 없는 민주주의가 있을 수 없듯, 제대로 된 지역 언론 없는 지방 분권은 ‘빛 좋은 개살구’다.

지방분권은 지방자치와는 달라야 한다. 지역민의 눈과 귀인 지역 언론이 올바로 서지 않은 지방자치는 지역 기득권 세력들을 위한 ‘그들만의 자치’일 뿐이였고, 지역 간의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하였다.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역 내의 정보교환과 여론을 수렴하는 지역 언론이 지방분권 성공의 지렛대이다.

지금 당장 중앙 인터넷 신문 사이트에 들어가 보라. 신문사 홈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는 선정적이고 사기성이 농후한 광고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신문, 특히 [순천광장신문] 홈페이지에는 지저분한 광고가 하나도 없다. 누가 상업 광고에 휘둘리지 않고 올곧게 지역민의 요구를 대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방 선거가 있다. 지방의 이야기는 서울의 신문과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 틈을 지역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순천광장신문]은 지방 선거 후보자의 진면목을 다각도로 보도할 것이다.

예로부터 ‘순천에선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순천에는 인물이 많다. 지역 유지라고 불리며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그들만의 철옹성을 쌓고, 자신과 일가 친척, 자기 주변 사람들 챙기기를 우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함께’라는 말은 자신의 성안에 있는 사람만의 ‘함께’인 경우가 적지 않다. 순천 지역 전체의 미래나 지역의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은 눈 밖이다. [순천광장신문]이 함께할 곳은 여기다. 지금과 동시에 발전 전망에 보다 관심을 두고, 낮은 곳에서 지친 사람들 곁에 있으리라 다짐한다.

지난 5년간 [순천광장신문]은 여기 이곳에서 지역민과 함께 걸어왔다. 이런저런 돌부리에 채이고, 크고 작은 부침에 흔들렸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아쉽게도 작고 느리지만 쉬지 않고 걸어왔다. 안타깝게 앞으로도 크고 빨리 걷지는 못할 듯싶다. 하지만 간직할 것은 보듬고, 나아갈 때는 가볍게 한 걸음씩 걸어갈 것이다.

지역에서 전국을, 지역에서 세계를 해석하고, 지역 언론을 발판으로 우리와 세상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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