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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 갔던 길 우리도 걸었어요‘수군재건길’ 답사체험 나선 효천고등학교 학생들
엄주일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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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호] 승인 2018.04.05  1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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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석곡 강정)을 새벽에 떠나 부유창(순천시 주암면 창촌리)에서 아침밥을 먹는데 이곳은 병마사 이복남이 이미 부하들에게 명령하여 불을 질렀다. 다만 타다 남은 재만 있어 보기에도 처참하였다. 

- 중략 – 

구치(순천시 주암면 행정리 접치 마을)에 이르니 도망을 갔던 광양현감 구덕령, 나주판관 원종의, 옥구현감(김희온) 등이 한꺼번에 와서 절을 하였다. 나는 피해 다니는 것을 들추어서 꾸짖었더니 다들 그 죄를 병사 이복남에게 돌리었다. 

- 중략 – 

저물어서 순천에 이르니 관사와 곳간의 곡식 및 군기 등 물건은 옛날과 같다. 병마사가 처치하지 않은 채 달아난 것이다. 참으로 놀랄 일이다. - 중략 – 그대로 순천부사가 있던 방에서 머물러 잤다.”


이 기록은 『난중일기』정유년(서기 1597년) 양력 8월 8일(음 9.18)의 기록이다.『난중일기』에 따르면 (음)8월 3일자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은 당일에 구례까지 이동하며, 이후 곡성과 옥과를 지나 석곡 강정마을과 순천 그리고 낙안과 보성을 지나며 왜군의 침략으로 파괴될 때로 파괴된 현장을 돌아보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로하며 흩어진 수군을 모아 재건하면서 해남까지 이동한다. 바로 ‘수군재건길’이다.
 

   
▲ 순천효천고등학교 청소년활동동아리 ‘매천의후예들’ 부원들과 학교의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난중일기의 기록을 좇아 장군의 수군재건길 중 순천구간인 주암에서 순천남문다리 (옛 순천부 남문)까지 도보로 탐사하였다. 출발-주암면사무소 앞

지난 3월 24일(토)에 난중일기의 이 기록을 좇아 장군의 수군재건길 중 순천구간인 주암에서 순천남문다리 (옛 순천부 남문)까지 도보로 탐사한 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순천효천고등학교(교장 류근석)의 청소년활동동아리 ‘매천의후예들’ 부원들과 학교의 영재교육원 학생들 중 희망 학생 등 학생 37명(대표 류승민)과 교사 2명 등 총 39명은 주암에서 순천에 이르는 총 32km의 거리를 도보로 탐사하면서 당시의 역사적 현장을 확인하고, 주변의 역사 유적을 돌아보며, 왜군의 파괴로 비참한 상태에 있었던 백성들을 위로하면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서 수군의 재건길에 나섰던 장군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순천에서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길’ 구례-순천 구간을 걷는 활동은 더러 있었지만 ‘수군재건길’ 순천 구간 전체를 완전하게 도보로 탐사하는 활동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이 길을 따라 장군의 행적을 추적해 보며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찾아보기를 희망한다.

이번 도보 탐사는 필자가 『난중일기』및 여러 향토 사료를 고증하여 주암 - 창촌 - 접치 - 승주 성산 - 와룡동(풍치 - 삼거) - 순천남문다리의 코스로 진행하였다. 아침 8시에 주암 면사무소 앞을 출발하여 저녁 6시 30분경 목표지인 순천남문다리에 도착했다. 
 

   
▲ 가파른 풍치재를 넘으며

이번 도보 탐사는 도중에 해발 400m가 넘는 풍치재(바람재)를 넘어야 하는 등 학생들에게는 매우 길고 힘든 코스였다. 하지만 학생들 중 도중에 심한 상처가 난 2명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완주하였으며, 순천도심에 접어들면서 이를 확인한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 뚝길을 걷는 모습


학생 대표인 류승민 양은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든 활동이었지만 여럿이 함께 하고, 특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가치 있는 활동이어서 정말 즐겁고 보람 있는 활동이었다.”고 평가하였다.

   
▲ 접치에서 경찰관들과 함께


한편 순천경찰서 주암파출소에서는 학생들의 안전한 행사를 돕기 위해서 도로 구간을 경찰차로 에스코트 해주는 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엄주일 효천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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