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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왜 필요한가
김일권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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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승인 2018.03.22  11: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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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권 서양화가

지난 2016년 지역민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낙원유람’이라는 주제로 정원 박람회장 서문 전시장에서 국제전시를 했다. 바로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다.  26개국 57개 팀이 참여해 ‘생태문화도시’에서 함께 ‘낙원’을 찾았었다. 당시 남도 문화 허브 탄생에 대한 꿈을 꾸었다.

그러나 현실은 집행부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 부족과 국제적 예술계 흐름에 대비한 경쟁력의 미확보, 국내외의 독자적 경쟁력 확보 부족, 전시감독과의 서툰 조율로 나타났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연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미술제가 정지되어 있다.

집행위원회 구성 자체는 이 지역 미술제 행사 가운데 가장 투명하고,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이익에 기울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업무도 효율적이어서 진행은 순조롭게 보였다. 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비전도 함께 제시 되었다. 그러나 타시도와의 경쟁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펼쳐진 자연, 예술, 인간의 멋진 랑데부가 단 한 번의 행사로 단절돼 버렸음이 매우 아쉽다. 순천이 문화예술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생태문화도시를 향하려던 용트림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난 것이다. 문예진흥을 꿈꾸던  남도의 문화 허브 탄생이 좌절을 겪고 말았다.

대부분 개최 도시의 이름을 내건 국제 미술제 ‘비엔날레’는 국제적 규모로 ‘현장성’과 ‘국제성’을 중심으로 지역문화를 넘어 동시대의 첨예한 문화 담론을 생산·유통·교육하는 현대미술의 경합 장이다. 특히 2016년의 그 미술제는 순천만 국제 교향악 축제와 더불어 국제문화교류와 소통의 장소로서 역할을 담당했었다.

이처럼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는 매년 한번 개최하고 많게는 십억 원 이상의 거대한 예산이 투여되는 대형 이벤트이다. 이런 까닭에 이 행사는 창의적 혁신과 글로벌 공존이 함께 하는 ‘시각문화현대미술제’여야 했다. 도시와 국가를 대표하면서도, 전국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미술제가 아닌  순천만의 특별하고 차별화된 것이어야만 했었다.

 이러한 전시행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번에 끝나지 않는 지속적인 지역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했다. 문화, 예술에서 파급되는 지역문화와 연계된 경제적 가치와 계량화할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적 가치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궁극적으로 관광 산업도 유발하게 할 것이다.

 이웃도시 광주는 1995년 국가와 함께, 5·18 이후 지역적 트라우마 치유와 문예 진흥 차원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광주비엔날레는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비교적 앞서가는 국제 현대 미술제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더 나아가 ‘글로벌시대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문화산업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전략적인 도시마케팅과 홍보전략에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까지 더해져 위상이 더욱 확고해져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으로 광주는 세계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문화적 치유와 승화’의 장으로 거듭났다. 20년이 넘는 동안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광주비엔날레가 국내외에 영향력 있는 국제 미술행사로 자리 매김함과 아울러 도시문화 성장의 주된 축으로서 도시디자인과 문화생활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영향을 끼쳐 왔다는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우리 순천도 올해로 70주기를 맞이하는,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여순사건을 문화적으로, 인본주의와 인간가치, 예술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을 화두로 지역사회를 치유하고 재창조해나가는 이벤트가 되도록 해야 한다.

예술문화는 역사를 치유하는 문화적 역사적 힘을 가지고 있다. 제주와 광주에 숨어있는, 아직도 양지로 나오지 못한 숱한 아픔들을, 역사의 아픔을 치유해 나감으로써 국격과 도시의 격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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