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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통신-낙안면, 매곡동, 삼산동마중물보장협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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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승인 2018.03.08  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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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통신>은 순천의 곳곳에서 마을통신원이 직접 전해주는 소식을 싣는 공간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을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많은 관심과 소식 부탁드립니다.
_ 편집자 주


매곡동-집 고치기 봉사 활동
마중물 보장협의체

이번 집 고치기 봉사 활동 대상자의 딱한 사정을 담당 주무관을 통해 들었다. 담당 주무관은 “사람이 안 사는 줄 알았어요. 모든 살림을 두고 야반도주했다가 수십 년 만에 돌아온 집이라고 하면 딱 그 모습”이라며 수급자도 아닌 사각지대 가정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난감해했다.

일단 같이 가정방문을 해보자며 길을 따라나섰다. 집주인은 입에서 김이 날 정도로 추운 날씨에 전기난로에만 의지해서 술에 취한 채, 잠바만 걸치고 냉골 방에 웅크려 자고 있었다. 집주인인 고씨를 흔들어 깨우자 술 냄새가 진동을 했다. 우리는 동에서 나왔으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을 했다. 고씨는 쑥스러운 듯 연신 괜찮다고 했다. 집안은 성한 곳이 없었다. 우선 난방이 문제였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난방유를 지원해드려도 되겠냐고 의사를 물으니 좋다고 한다.

   
▲ 마중물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고씨의 집을 청소 하고 있다.
   
▲ 도배, 장판을 새로 하기위해 방안을 정리 중 이다.

마중물보장협의체 회의를 부쳤다. 위원들에게 집 사정을 알려드리고 도움 줄 방법을 토의했다. 마중물 위원들은 곰팡이 가득한 방에서 지내는 것보다 새로 도배, 장판을 해주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또 이불과 라면도 지원해 주자고 했다. 2월 27일 2시에 모두 모여 집 청소를 하고 도배, 장판도 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운 듯 지켜만 보던 고씨도 같이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었다. 혼자서는 막막한 집안일도 다 같이 하다 보니 의욕도 생겼는지 물청소도 고씨가 먼저 시작했다. 순식간에 집안이 반짝반짝해졌다. 2시간 만에 집수리를 마쳤고, 고씨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우리도 무척 뿌듯했다.


삼산동-삼산동이 움직이고 있다

자녀들과 나는 6년째 자원봉사 중이다. 향림 실버빌에 가서 어르신들께 말동무를 해 드리는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도서관 서가 정리, 옛이야기 들려 드리기, 아름다운 가게 천사 활동 등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아파트 게시판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삼산동 다문화 가정 책 읽어 주기’ 홍보지는 또 다른 활력소로 다가왔다. 망설임 없이 담당자분께 전화를 했고, 한달음에 달려가 신청을 했다.

신청 후 대상자를 만나기까지 많이 두근거렸다. ‘내가 만나는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아이가 느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그렇게 만나게 된 승진이와 유진이….  책 앞에서 눈을 반짝이며 다가오는 승진이와 책을 싫어한다며 뒷걸음질 치는 유진이. 
 

   
▲ 김은화(가운데) 자원봉사자가 아들(오른쪽)과 함께 승진 군(왼쪽)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처음 책 읽기 시작했을 때 유진이를 내 품에 안고 시작했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아이의 마음을 새겨가며 읽어 주었다. 조금 머뭇거리던 유진이가 까르르 웃기 시작했다. 왕방울만 한 승진이 눈도 덩달아 커지고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사이 책장은 다 넘겨지고 남은 시간 동안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승진이는 먼저 자신이 느끼는 멋진 엄마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능숙하게 4개 국어를 구사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엄마. 자신들을 위해 언제나 마음을 열어 주는 조부모님. 승진이에게 가족은 따스함 그 자체였다.
 

   
▲ 김은화 자원봉사자의 딸이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함께 했다.

아이들과 따뜻한 만남을 가진 뒤, 다문화 가정 책 읽어주기 기본 교육을 받게 되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전체 교육에 참여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이 교육을 통해 개선할 점과 앞으로 어떻게 책 읽어주기를 진행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 속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삼산동이라는 마을이 움직이고 있다. 마을이 다문화 가정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배우고 있다. 비록 작은 움직임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한 만남은 삼산동을 많은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을로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


낙안면-낙안읍성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큰잔치 열어

정월대보름인 2일 낙안읍성에서는 임경업 장군의 제사를 지내고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큰잔치(이하 대보름 행사)를 열었다. 낙안읍성 보존회에서 주관한 대보름 행사는 임경업 장군의 제사 외에도 액막이굿, 당산제, 횃불 들고 성곽 돌기, 달집태우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낙안읍성은 대보름 행사를 위해 2일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되었다.

임경업 장군은 1626년에서 1628년 사이에 낙안군수로 부임해 낙안읍성을 중수하고 선정을 베풀었다. 이를 기념해 낙안면 주민들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임경업 장군의 제사를 지내고 민족 세시풍속으로 대보름 행사를 열고 있다.

   
▲ 달집에 붙은 불길은 높게 타올라 멀리서도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지만, 행사의 백미는 횃불 들고 성곽 돌기와, 달집태우기였다. 신명나는 농악대를 선두로 횃불을 든 관광객들이 남문에 올라 낙안읍성 성곽을 한 바퀴 돌았다. 횃불은 무료로 제공되었고 화재 예방을 위해 소화기를 든 의용소방대 대원들이 동행했다. 성벽을 도는 행렬을 찍기 위해 뷰포인트 마다 사진작가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성벽을 한 바퀴 돈 횃불 행렬은 낙안읍성 안 놀이마당에 도착해 달집 주위를 돌며 행사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놀이마당 달집에는 지난 1년간 낙안읍성 관광객들이 적은 소원지 55만 장이 같이 묶여 있었다. 달집 앞에서 간단한 제례를 올리고 사회자의 구령에 맞추어 달집에 불을 붙였다. 55만 장의 소원지와 달집은 높게 타올라 낙안읍성의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았다. 달집의 불길이 잦아든 후 낙안읍성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부럼을 선물로 나눠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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