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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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속 다양한 생태개념 종합을 시도 중지속가능한 지역생태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Permaculture)
국내도입 10년, 3월 순천에서도 행사
장성혜 마을운동가  |  lemet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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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승인 2018.03.08  14: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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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생태주의 운동으로 퍼머컬쳐가 있다. 기존의 생태운동과는 관계성을 강조한다는 것에서 구분된다. 생태운동으로는 최신 사조에 해당하는 이 운동의 개념과 최근의 흐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퍼머컬처는 두 창시자에 의해 1975년 호주에서 시작되었다. 빌모리슨(Bill Morison)과 데이비드 홀그램(David Holmgrem)이다.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위기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고 있을 때 이들 또한 같은 고민에서 이 운동을 시작했다.

퍼머컬처는 영속적인이라는 뜻의 Permanent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가 합쳐진 단어로 한국에서는 ‘영속농업’이라고 직역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퍼머컬처학교 대표 유희정은 “퍼머컬처는 단순히 농업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며, 농업을 중심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영역에 걸쳐 식량, 토양, 에너지, 주거, 생태 등을 통합하여 지속가능하고 조화롭게 설계하는 ‘영속 문화’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 퍼머컬처 의미

영속적 농업 퍼머컬처
퍼머컬처는 농장디자인, 유기농업, 생태건축, 적정기술, 생태마을 개발 같은 한국의 산재된 ‘생태주의 이론’을 넘어선 통합적 사고방식이자 개인과 타인과 지역공동체가 땅을 포함하여 서로 돌봄의 관계망을 구축하는데 쓸 수 있는 방법론이다. 너무 광범위해서 순식간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땅 속의 미생물을 생각하지 않는 농사를 해왔다. 농약과 살충제를 사용하면 땅 속의 미생물이 죽고, 미생물이 죽으면 비료 등을 뿌려 인공적인 처리를 하지 않는 이상 식물이 자랄 수 없게 된다. 흐름이 끊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약과 살충제는 지하수를 타고 흐를 수 있고, 인간은 그 물을 먹는다.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퍼머컬처는 이런 상황에 무경운과 풀멀칭을 통해 땅속의 수분과 미생물을 보호해 땅심을 살리거나, 벌레여관을 만들어 벌레들을 텃밭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인하여 텃밭을 보호하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 퍼머컬처 의미

또한 생태화장실을 만들어 퇴비를 생산하고, 생산된 퇴비는 밭에 투입하기 편리한 동선을 위해 밭보다 높은 곳에 만든다. 물탱크나 저수조는 농장에 위쪽에 둔다. 중력을 이용하면 전기 없이도 물을 밭 아래까지 쉽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탱크에서 나온 물은 밭으로 가거나 천연세제를 사용하는 집을 거쳐 다시 아래쪽 우물로 내려간다. 우물에서는 정화작용을 하는 식물을 식재해 일정량을 정화한 뒤 강으로 흘려보낸다.

텃밭은 강수량이나 일조량을 계산하여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미세한 기후까지도 체크하고, 식물의 ‘천이’과정을 이해하여 궁극적으로 인위적 투입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식재한다. 잉여농산물이 생길 때에는 마을단위, 지역사회 단위로 시야를 확장하여 또 다른 필요한 곳에 공급하기 위해 가공을 하고 판매를 위해 마을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한다.

위의 설명이 퍼머컬처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퍼머컬처는 인간과 자연을 변화시키는 크고 작은 모든 아이디어들을 일컫기 때문에 각 나라, 지역, 마을, 가정, 개인단위로 모두 다른 N개의 퍼머컬처가 있을 수 있다.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은 곧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 퍼머컬처에는 각자의 방법이 있을 뿐 맞고 틀린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퍼머컬처를 시작하고 싶다면, 분리된 사회의 의존적 소비자에서 자립적이고도 생산적인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는 그저 작은 실천 하나면 된다.
 

국제적으로 확산중, 3월 순천에서도 행사
호주,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도 무수히 많은 퍼머컬쳐 디자이너들이 있다. 퍼머컬쳐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72시간 디자인코스를 수료하면 되고, 코스 수료자는 자신의 지역에서 새로운 디자인코스를 열 수 있다. 이러한 방법 때문에 퍼머컬쳐는 전 세계에 빠르게 퍼져나가는 중이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퍼머컬쳐 국제대회는 보통 1,500명의 전 세계 퍼머컬쳐 디자이너들이 모이는데, 2013년에는 쿠바, 2015년에는 영국, 2017년에는 인도에서 열렸다. 오는 2019년 국제대회는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 수업 모습
   
▲ 국제자격증을들고 찍은 퍼머컬처학교 3기 수료생들.

국내의 퍼머컬처 코스가 도입되기 전에는 각 대학의 교수, 박사들이 학문적 목적으로 호주에서 퍼머컬처 코스를 수료해왔다. 특히 연세대학교 농업관련 석사과정 대학원생들이 가장 많았다. 그러다 임경수 박사를 주축으로 한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현 완주공동체지원센터)에서 퍼머컬처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마을만들기와 연결된 형태의 디자인코스가 열렸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됐다. 그 후에는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희정(소란)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퍼머컬처학교에서 서울, 전남영암, 충남금산, 경기 양평 등 지역 곳곳에서 현재까지 열리고 있다. 매년 1~2코스를 운영, 현재까지 10기의 기수 약 80여명의 디자이너를 배출했다. 2018년에는 전남 순천 향림골에서 퍼머컬처 인트로 코스가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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