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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편집자 주


[낙안면] 순천 명품 낙안배 세계시장을 향한 날개를 펴다

▲ 낙안배 수출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순천의 전통 명품 낙안배가 새해 벽두 세계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였다. 순천의 주력 수출 품목인 낙안배는 2018년 1월 11일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낙안배영농조합법인(대표 안정호) 공동선별장에서 배 수출 농가와 관계자 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수출 길에 오른 낙안배의 주요 품종은 신고로 대만과 베트남 등에 32t을 수출하게 된다.

순천낙안배영농조합법인은 2016년 공동선별장을 건립하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GAP 시설인증을 획득하였으며 클로렐라를 이용한 고품질 배 생산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다.
이번 낙안배 수출은 그동안 법인과 관계기관 등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낙안배영농조합법인에서는 앞으로도 더욱 엄격한 자체 품질관리와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명품배 생산을 통해 동남아 등 세계시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김은옥 낙안배영농조합 사무장


[덕연동]  중학생들 경로당 찾아 봉사활동
 

신흥중 연극부는 준비한 연극공연을 펼쳤다.
 

신흥중학교 연극부 학생들이 9일과 11일 덕연동 경로당 4곳을 찾아 합동세배하고 연극공연을 펼쳤다. 신흥중학교 연극부는 연극부를 지도하는 이정미 연극예술사의 인연으로 2014년부터 덕연동지역 경로당을 찾아 연극공연과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2016년 부터는 덕연동사무소와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공연과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덕연동은 연극부가 공연할 경로당 섭외와 이동을 지원하고, 연극부는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 연극을 준비해 공연 및 봉사활동을 펼친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21회 연극을 공연했다.

이번 9일과 11일의 행사는 ‘세대 간 소통 그리고 이해와 공감의 행복한 만남’을 주제로 진행됐다. 합동세배, 연극공연, 장기자랑 등과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 전국노래자랑을 주제로 한 연극공연에서 학생들은 시골 총각, 쌍둥이 자매, 잉꼬부부로 분해 익살스러운 공연을 펼쳤다.

이성훈 기자


[매곡동]  주민건강을 지키는 건강천사팀
 

▲ 경로당 어르신들을 진찰중인 최미숙 간호사

매곡동 탐매마을 건강천사팀의 지역 경로당 방문사업이 지역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문간호사가 지역 경로당을 찾아가는 건강천사팀은 올해 1월 매곡동에서 자체적으로 처음 시행했다.

방문한 건강천사팀은 어르신들의 계절성 질환 예방교육과 대사증후군 예방 교육을 하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 질병 예방과 건강 관련 조언을 해준다.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긴급지원이 이뤄지도록 돕기도 한다.
 

▲  “이런 호강은 처음이다.” 라며 만족해 하는 어르신들. 건강천사팀의 방문이 날로 반갑다.

돌아오기 전 얼굴에 팩을 해드리는데 어르신들은 “이런 호강은 처음이다.”라며 매우 만족해했다. 건강천사팀 이경휘 팀장은 “호응이 좋아 월 1회이던 일정을 월 2회로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한곳인 방문지를 연차별로 늘려갈 예정이다.”고 말하며 다른 지역도 적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조곡동] 철도관사마을 '마을긴급도우미'를 아시나요?

“동네신문에 나왔다고 유제서 갈캐주길래 전화했는디요잉!”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연로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전해진다.
“네? 무슨 일이실까요?”
“울집에 테레비가 안 나와! 리모콘을 아무리 눌래봐도 안 나온디, 와서 좀 고쳐주믄 안 되겄오?”
“아~ 네! 지금 찾아 뵐께요.”

마을긴급도우미를 자처한 호남철도협동조합 조종철 사무국장은 전화 내용을 직감하고 서둘러 길을 나선다. 조종철 씨는 순천철도관사마을의 유일한 마을해설사이며, 관사마을에 있는 기적소리카페, 기적소리게스트하우스, 철도마을박물관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철도노동자 겸 마을활동가이다.

구도심의 주택단지로 조성된 철도관사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들로 홀로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다. “마을 어르신이 텔레비전이 고장 나서 안 나온다고 봐달라고 하셔서 댁에 갔는데 리모콘 버튼을 잘 못 누르셔서 안 나오는 거에요. 외부입력 기능 때문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건데 잘 모르니깐 어려워하셔요” 아무것도 아닌 일임에도 어르신들께는 너무 간절한 일이었다는 생각에 ‘마을긴급도우미’를 자처했다.

▲ 마을방송국에 출연중인 조종철 사무국장(가운데)

관사마을주민들과 힘을 모아 마을신문을 제작하여 배포하기도 2년차가 되었다. 마을신문에 ‘마을긴급도우미’ 홍보를 했더니 신문을 보고 연락이 오는 일이 잦아졌다. “마을신문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안보는 것 같아도 꼼꼼히 읽어 보시더라구요. 한 번은 우리 마을 신문을 봤다면서 다른 동에 살고계시는 분이 전화해서 긴급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답니다(웃음).”

‘마을긴급도우미’ 연락을 받으면 “어려운 일을 부탁하시면 어쩌나, 내가 고칠 수 없는 일이면 어떡하나, 살짝 겁이 나기도 한다”는 조종철 씨는 전문가 수리가 필요하면 업자를 연결해 주면 되는 일인데 지금까지 도움 요청은 간단한 응급조치로 가능했다고 한다. 텔레비전 때문에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일러나 전기를 수리해 주기도 했다.
 

▲ 긴급도움 수고비로 내어 준 음식

별거 아닌 일에도 어르신들은 수리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 하신단다. 돈을 주시려고 해서 난처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신문과 입소문을 듣고 따로 수리비 말씀은 안하시지만 빈손으로 보낸 적이 없다. “사과, 귤, 유자차, 커피 등 이것저것 대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한 번은 자제분이 사온 거라며 커다란 소라를 네 알 삶아주시더라구요.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날 때가 많아요.”

조종철 씨는 조만간 직장으로 복직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그는 복직한 이후에도 마을 활동가 일을 계속할 계획이다. 철도 현장에서 그리고 마을 곳곳에서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철도사나이 조종철 사무국장, 마을과 함께 하는 밝은 앞날이 펼쳐지길 소망한다.

박선화 마을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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