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핀 주거약자 따스한 겨울맞이

한국주택공사가 분양한 순천선평3지구 영구임대주택 공급형 24m² 284세대 입주자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선평 빛찬들 아파트는 국민임대형(30년)과 영구임대형(50년)으로 구성돼있다.

입주자들의 이주가 한창인 선평 빛찬들 아파트 주거약자들의 이주현장을 찾아갔다. 강추위가 엄습한 12월 말이지만, 새 보금자리로 이삿짐을 옮기는 입주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대부분 열악한 주거공간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최신 편의시설이 완비된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이 꿈만 같다.

▲ (위) 아파트 입주민이 냉장고를 옮기고 있다.  (아래-왼쪽) 엘레베이터 앞. 집으로 옮길 이삿짐이 가득하다.  (아래-오른쪽) 주문한 세탁기가 도착했다.

박 모 씨(55세)는 영구임대주택으로 입주하기 전에는 단독주택 2층에 거주하고 있었다. “집주인 부부가 연로하시고 오래 거주하다보니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어도 말을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으로 이사를 하고 난 후부터는 불편한 다리로 비좁고 가파른 2층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보일러 고장으로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고민이 사라져서 좋다”고 말하면서 내내 미소를 짓고 있다. 

김 모 씨(61세)는 질병으로 몸을 요양해야 된다. “가족과 떨어져서 홀로 입주를 해서 마음이 괴로운 상태”라고 한다. 영구임대주택으로 입주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외풍이 들지 않아서 좋다.”며 입주의 기쁨을 숨기지는 않았다.

301동과 302동의 경비를 담당하는 최병욱 씨(63세)는 “입주민을 보면 뭔가 도와주고 싶고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입주민과 격의 없는 대화로 생소한 주거공간으로 이사 온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 아파트 전경, 별도의 주차건물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에도 부족한 점은 있다.

임대운용본부 관계자는 계약이 모두 완료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계약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번 영구임대아파트가 원룸형이기 때문에 주거약자든 일반인이든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저소득이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살아온 짐이라든가 보호자 한 사람 정도를 감안한다면 원룸형은 사생활 침범 등 편리하지 못한 공간”이라며 실용성에서 좀 더 보완할 점도 있다고 말했다.

▲ 아파트 엘레베이터, 입주가 끝나지 않아 보호 스티로폼이 붙어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접수 현황을 보면 284세대 중 일반 임대와 주거약자 임대의 접수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고 전한다.

접수 상담 시 제기되는 주된 불만은 작은 면적의 아파트이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 복지차원이라 수요층이 많다고 해서, 좀 더 넓은 임대 아파트를 분양하게 된다면, 보증금과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기 힘들다.

“LH공사는 공공기관으로 임대아파트라고 허술하게 공사를 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기준에 인접하게 건축물을 준공했다. 회사의 수지관계로는 마이너스지만 복지차원, 사회공헌을 우선시하여 임대주택을 건축했다. 일반적인 임대아파트 그 이상의 수준으로 건축물을 준공했다.”는 관계자의 말에 주거약자를 위한 아파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함축돼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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